노대통령, 이부총리 사표 수리

입력 2005-03-07 14:24:32

'유임' 결정 닷새만…"고심 끝에 수리" 결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7일 부동산투기 의혹

논란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이헌재(李憲宰) 경제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종민(金鍾民)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부총리가 오늘 오전 재경부 차

관을 통해 사퇴 의사를 전달해왔다"면서 "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가 끝난 뒤

김우식 비서실장을 통해 보고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 부총리의 사의 표명이 수리될 방침인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

만 이같은 방침이 언제 결정됐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부총리는 재직 1년여만에 참여정부 2기 경제 수장의 자리에서 물러나

게 됐다.

특히 이기준(李基俊) 전 교육부총리 인사 파문에 이어 이 부총리까지 재산변동

신고에 따른 부동산투기 의혹으로 중도하차함으로써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특별히 새로운 사안이 확인돼 이런 방침이 정해진게 아니

다"면서 "지난번 유임 방침을 표명했음에도 불구, 이 부총리가 사의를 표명했기 때

문에 일단 뜻을 받아들이는게 맞다고 판단해 수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

다.

김 대변인은 이 부총리의 사퇴 표명을 앞두고 청와대와 사전 조율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의견교환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다"고 답했다.

또 후임문제에 대해서는 "사표가 수리되면 후임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차관이 대

행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경제정책의 혼선과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자를 가급적

빠른 시일내 지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임 인선 시기와 관련, "오늘 사의를 표명한 만큼 시간이 조

금 걸리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르면 2-3일내 후임 인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사진 :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7일 오후 춘추관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사표수리 방침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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