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남 동해안 사상최대 폭설로 피해 속출
부산항 하역작업 전면중단,부산 등 도시기능 일시 마비
277개 학교 휴교. 서울 공기업공채 응시 못해 '발동동'
#4~6일 강원 영동과 영남 동해안 지역에 사상최대의 폭설이 내리면서 부산항의 하역작업이 전면 중단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부산을 비롯한 일부 도시의 기능이 일시 마비됐다.
또 강원 영동과 경북의 277개 각급 학교가 휴교하고 산간마을이 고립되는가 하면 어선이 침몰하고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붕괴되는 등 시설 피해도 잇따랐고 폭설이 내린 지역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서 열린 공기업 공채시험에 응시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4일 새벽 강원도 동해안에서 시작된 눈은 이날 낮부터 영남지역으로 남하, 최고 90㎝가 넘는 엄청난 폭설이 쏟아져 종전 적설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부산은 37.2㎝의 눈이 내려 종전기록(1945년 2월 25일의 22.5㎝)을 훨씬 뛰어넘어면서 1904년 기상관측이래 최고 적설량을 기록했고 울산(18.4㎝)과 포항(20.7㎝), 울진(57.6㎝), 영덕(67.5㎝), 동해(90㎝) 등도 모두 종전 기록을 갈아치우고 기상관측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의 80%를 처리하는 부산항 모든 부두의 하역이 5일 오후 5시부터 19시간동안 마비됐다.
부산항이 폭설로 인해 전면 마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로 인해 컨테이너선 11척의 입출항이 지연됐다.
100여년만의 폭설이 내린 부산에서는 5일 밤 9시부터 광안대로와 금정산성로등 91개 주요 도로의 차량통행이 금지됐고 시내버스와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중단돼 6일 오전까지 사실상 지하철을 제외한 교통망이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다.
10만여명의 공무원과 경찰, 군인 등이 투입돼 제설작업을 벌여 오후에는 주요간선도로 대부분은 차량통행이 재개됐다.
74년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울산도 20곳의 주요 도로가 통제됐다가 오후 2시넘어 정상화되는 등 부산과 울산, 경남 양산·김해 등 평소 눈이 거의 오지 않는 영남 남부지역의 도시들은 6일 오전까지 일시 마비상태에 빠졌다.
◆서울 공기업 공채시험 무더기 결시·277개 학교 임시휴교.
6일 오전 수도권에서 열린 17개 공기업 합동공채에 응시했던 영남 및 강원지역의 많은 수험생들이 폭설로 시내교통이 마비되면서 열차를 타지 못해 무더기로 시험기회를 놓치는 사태가 벌어졌다.
모 공기업에 응시한 이모(29·부산시 사하구)씨의 경우 친구 4명과 함께 이날 새벽 5시 KTX편으로 상경, 오전 10시 최종면접시험을 볼 예정이었으나 시내버스와 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이 끊겨 부산역에 가지 못하는 바람에 응시기회를 놓쳤다.
응시생들은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자연재해로 인해 응시기회조차 갖지 못한 것은 억울하다"며 재시험을 요구하고 있다.
또 6일 오전 전국적으로 열린 산업인력공단의 기능시험과 부산상공회의소의 검정시험 응시자 중 상당수가 교통마비로 응시하지 못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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