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나무야-숲을 가꾸는 생물들

입력 2005-03-07 10:48:49

숲에 가게 되면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자. 여기저기서 놀고 있는 예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숲을 가꾸고 돌보는 일은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다. 숲에 사는 모든 동'식물들에게는 각자 맡겨진 역할이 있는 것. 작고 사소하게 보여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칠 뿐이다.

우리 숲을 가꾸는 작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숲을 가꾸는 올바른 방법을 생각해 보자. 숲 속 친구 중 나비는 날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숲을 아름답게 만든다. 크고 작은 다양한 나비 등의 곤충을 계속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울창한 숲과 다양한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더 이상 숲을 파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끼는 숲의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친구. 숲 속 동물들과 곤충들에게 중요한 식량이 되기 때문이다. 또 이끼는 토양이 침식되는 것을 막아 주고, 다른 식물들이 자랄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을 형성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새들에게도 이끼는 더 없이 중요하다. 새끼들을 키우기 위한 둥지의 재료가 되고 아기새에게 푹신한 침대가 되기도 한다.

올망졸망 무리 지어 솟아오른 버섯은 마치 고깔 모자를 쓴 요정과 같다. 이런 버섯이나 곰팡이 등의 균류는 숲에 쌓이는 낙엽과 죽은 나무, 동물의 시체 등을 먹어 치우는 청소부의 역할을 한다. '썩는다'는 것은 균류가 동'식물의 쓰레기를 청소해 주는 것이다. 만약에 버섯과 같은 균류가 없다면 이 지구는 쓰레기로 가득 차고 말 것이다.

균류말고도 숲의 청소부 역할을 하는 것들에는 땅 속에 살아가는 지렁이, 진드기, 노래기 등의 작은 벌레들이 있다. 징그러운 생김새를 가진 동물들이지만 이들이 있기에 깨끗한 숲을 만들 수 있다. 또 지렁이와 지네와 같은 벌레들이 흙 속을 기어다니며 만드는 작은 동굴들은 숲의 흙을 부드럽게 만들고, 나무 뿌리에 필요한 공기를 제공하고 비가 올 때는 물을 품었다가 천천히 숲의 개울로 내보내주는 중요한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숲에는 필요없는 것들이란 하나도 없다. 죽은 나무일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비와 바람에 껍질이 부드러워지고, 버섯의 중요한 식사가 된다. 또 죽은 고사목에는 개미나 많은 곤충들이 몸을 숨기거나 알을 낳고 있고, 이 벌레를 먹기 위해 새들도 자주 죽은 나무를 찾는다. 자연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생명이 순환하고 있는 것.

하지만 어린이들 중에는 숲의 벌레들이 징그럽다고 발로 밟아 죽인 적이 많을 것이다. 이제 건강한 숲을 만드는 중요한 친구들에게 수고한다고 이야기도 해주고, 밟기보다는 살짝 피해 주자. 또 숲이 파괴돼 꼬마 청소부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숲을 보호하려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할 것이다.

대구생명의 숲 www.tgforest.or.kr

그림출처 : www.forest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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