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심가인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기념공원 옆 현대생명 빌딩(연면적 1만2천870평, 지하 6층 지상 20층)이 10년 가까이 임대 안내문만 걸린 채 인적 없는 건물로 남아 있다.
건물 외곽은 얼핏 번듯해 보이지만 내장공사가 채 마무리되지 않아 곳곳에 녹이 슬어있는 데다 오랜 기간 높다란 펜스로 둘러쳐져 있어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이 건물은 지난 94년 5월 착공됐으나 시공 도중 건축주 파산과 시공사 부도 등으로 공사가 중단돼 약 86%의 공정률에 머물러 있다.
당초 조선생명보험의 소유였으나 2000년 2월 현대생명보험과 합병하면서 현대생명보험으로 넘어갔고 2001년 현대생명보험이 파산하면서 지금까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생명보험 파산재단은 예금보험공사 등의 주선으로 여러 차례 공개매각을 추진했지만 매수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2003년 부동산개발회사인 ㄷ사에서 매입의사를 밝히고 계약금까지 오갔지만 ㄷ사가 중도금을 내지 않아 매각이 무산됐다.
현대생명 파산재단 관계자는 "위치는 좋지만 건물이 완공되지 않은 데다 지속된 불경기로 인해 쉽게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빨리 매수자가 나타나야 채권정리를 할 텐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오는 25일 다시 한 번 공개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공매가는 265억2천여만 원. 지난해 12월 363억8천여만 원의 감정가가 나왔지만 재단 측에서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감정가의 72.8%로 공매가를 낮췄다.
오랜 기간 방치된 건물이 제 주인을 만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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