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앞잡이 수준의 기고"…시민단체 '격노'

입력 2005-03-05 10:17:09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의 기고문과 관련해 네티즌과 시민단체들은 4일 "평가할 가치도 없는 망언"이라며 신랄하게 비난했다.

이날 한씨의 기고문 내용이 알려지자 한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자유시민연대 홈페이지는 오후 내내 접속이 되지 않았고, 포털과 인터넷 뉴스의 독자 게시판에도 한 교수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방문이 폭주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 사무총장은 "한 교수의 주장은 조선총독부의 식민사관과 똑 같은 제국주의 논리"라며 "지성인으로서 도를 넘는 비상식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양순임 회장은 "일제시대 앞잡이나 모리배 이상가는 저질의 기고이며 평가할 가치도 없다"며 "일제가 저지른 만행을 조금이라도 경험을 했다면 그런 주장을 할 수 없다" 고 못박았다.

한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자유시민연대는 파문이 확산되자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자유시민연대는 한 교수의 논지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특히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한 것이나, 일본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대수롭지 않은 일인 양 주장한 데 대해서는 분노를 느낀다"고 해명했다.

포털 사이트와 인터넷 언론사의 게시판에는 한씨의 주장을 비판하고 반박하는 내용의 네티즌들의 주장이 이어졌다.

네티즌 '김준태'씨는 한 인터넷 게시판에 "대다수 국민의 가치관은 무시해도 되는지, 공산주의·좌파만 아니면 친일이어도 된다는 말인지 의문"이라며 "독도를 일본 땅으로 만들려면 전쟁도 불사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신문에 식민지배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글을 기고한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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