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원내대표 사퇴...갈등 새 국면

입력 2005-03-04 19:36:18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가 4일 행정도

시특별법 통과 이후 당의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함에 따라 당 지도부와 반대

파 의원들간의 갈등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행정복합도시 특별법 처리 이후

당의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단식중인 전재희 의원이 하루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박세일 의

원은 의원직 사퇴를 철회해줄 것을 부탁한다"며 "반대파 의원들도 비상대책위를 해

체하고 박근혜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 새출발해 줄 것을 간곡하게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같은 사퇴 표명에 따라 행정도시 특별법 통과로 촉발된 당 내

홍사태가 수습국면을 맞게 될 지 주목된다.

당 일각에서는 그러나 이번 사태와 관련해 조기 전당대회 개최 필요성이 제기되

고 있어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선택이 주목된다.

앞서 박 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사퇴의사 표명에 대해 "당론을 지킨건데 왜 사퇴

하려고 하느냐"면서 "전체가 책임질 일을 왜 혼자서 떠맡으려고 하느냐"며 만류했었

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수도지키기투쟁위'를 발족한 한나라당 반대파 의원들은 "김 원내대

표의 사퇴와 행정도시법 무효화 투쟁과는 별개"라면서 행정도시법 헌법소원, 사회.

시민단체와의 연대투쟁 등을 계속 추진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반대파인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여러가지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하면서도 "김 원내대표의 사퇴와 수도지키기투위의

수도분할법 무효화투쟁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단식 농성중인 전재희(全在姬) 의원도 회견을 마친 뒤 농성장을 찾은 김 원내대

표에게 "저는 원내대표님을 향해 단식을 하는 게 아니고 국민을 향해 단식을 하는

것"이라면서 "국민과 함께 이 일을 진지하게 할 것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파 의원들은 그동안 행정도시법 무효화 투쟁과 함께 당지도부 인책

론을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추가 인책론 제기는 큰 호응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

망된다.

다만 반대파 의원들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및 행정도시법에 반대하는 시민.사

회단체 등과 연계해 법무효화 투쟁은 계속 벌여나가며 당 지도부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일단 오는 7.8일께 의원총회를 소집해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공식화

하고 후임자 선출 절차에 착수하는 한편 정책위의장 등 후임 당직인선에도 나서 당

조기 정상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후임 원내대표 선출을 둘러싸고 박 대표를 비롯한 주류측과 반대파 의원들

간의 치열한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 원내대표 후보로는 강재섭(姜在涉) 맹형규(孟亨奎) 권철현(權哲賢) 김문수

(金文洙)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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