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협회 차원에서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20.FC 서울)의 유럽 진출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6층 접견실에서 박주영과 대화를 나누던 중 동석한 가삼현 대외협력국장에게 "가 국장이 관심을 가지고 (유럽에 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전날 프로축구 FC 서울에 입단한 박주영에게 정 회장은 "이제 유럽에 가는게 큰일이겠네. 계획은 갖고 있나?"고 물은 뒤 유럽 진출을 꿈으로 삼고 있다는 그의 대답에 이처럼 도움을 약속한 것.
지난 2000년에도 협회는 유망주 해외진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국의 스포츠마케팅사인 캄(KAM)을 통해 설기현을 벨기에 1부리그 로열 앤트워프에 보낸 사례가 있다.
국내 에이전트들이 유럽에서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협회를 통해 세계적인 스포츠마케팅사가 직접 나서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대화를 시작하면서 박주영의 발목부상 상태를 물어본 뒤 펠레와 설기현(울버햄프턴)의 사례를 언급하며 "잘하면 잘할수록 태클이 더 세게 들어오고 더 세게 마크할 것이다. 그걸 극복해야한다"며 애정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대화의 자리는 박주영이 프로무대 데뷔에 앞서 정 회장을 만나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옴에 따라 이뤄졌다.
정 회장은 박주영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접견실에 놓여있던 '90이탈리아월드컵 포스터를 가리키며 "이탈리아에서 직접 가져온 것"이라며 즉석에서 선물하기도 했다.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자 정 회장은 "주영이 인기가 대단하다"면서 김주성 협회 이사를 향해 "이만할 때 이 정도 인기가 있었나?"고 묻기도 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인상이 굉장히 성실하다. 그대로만 한다면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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