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첨단 과학'경주는'역사'도시

입력 2005-03-03 14:06:28

연초부터 지자체들의 자기 발전 모델 모색이 한창이다. 포항은 거대한 경제적 발전 잠재력을 바탕으로 '첨단 과학 도시'를 내세웠고, 경주는 신라 천년 고도의 명맥을 이어갈 '역사 문화 도시'로서의 새 인프라 구축을 내걸었다. 이는 국가 균형 발전의 틀 속에서 새롭게 제시되고 있는 신국토 구상과 맞물려 지역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돼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제1의 영일만 기적'으로 불리는 포스코 건설에 이어 포항시는 제2의 영일만 기적으로 첨단 과학 도시 건설을 내세웠다. 21세기 세계 경제가 지식 산업형 산업 구조로 급속히 변화하는 가운데 동북아 경제권이 세계 3대 교역권으로 급부상하는 데 착안한 포항시는 영일만 신항이 완공되는 오는 2011년까지를 목표로 소위 7개년 계획을 수립, 달성한다는 당찬 계획이다. 벤처기업 1천 개 사 유치, 연구 인력 1만 명 확보, 기존 철강 산업을 극대화한 하이테크 철강 도시 건설, 중국의 푸둥(浦東) 경제특구를 모델로 한 환동해 물류 중심 도시 조성 등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엄청난 예산이 소요된다. 줄잡아 20조 원이 넘는다. 이를 위해서는 국비 확보를 극대화해야 하고, 지방 재정 제도의 근본적인 개혁, 적극적인 민자 유치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첨단 과학 도시일수록 인간 중심의 도시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역사 도시 경주도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경주는 태권도 공원 유치 무산 등으로 정부에 대한 지역민의 불신이 팽배한 실정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정부 차원에서의 역사 도시 가꾸기가 이뤄져야 한다. 내년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의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도 그런 연장선에서 추진돼야 한다. 포항과 경주 등 지자체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