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과 한방-골다공증

입력 2005-03-01 11:31:40

골다공증(골조송증)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을 일으켜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의 하나다. 골다공증은 정상인에 비해 골량(단위부피당 골질량)이 현저히 감소된 상태로 골 구성 성분의 양적 감소가 주된 원인인 대사성 골 질환이다.

어떻게 하면 오랫동안 뼈를 튼튼히 유지시킬 수 있을까. 우선 청장년기부터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젊을 때 골량을 최대한 많이 형성해 놓아야 나이가 들어서 골다공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칼슘이 많이 함유된 식품인 우유와 유제품, 뼈째 먹는 생선, 콩류, 해조류 등을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예방에는 달리기, 계단 오르기, 줄넘기, 맨손체조 등과 같이 발을 땅에 딛고 체중을 실어주는 운동이 적절하다. 운동량은 하루 30분 이상 1주일에 5회 이상 해야 효과가 있다.

골다공증의 약물치료제로는 칼슘제제, 비타민D, 여성호르몬, 칼시토닌, 비스포스포네이트 등이 있다. 현재 의사들이 가장 많이 처방하는 골다공증 처방은 여성호르몬제와 비스포스포네이트다. 이 중 여성 호르몬제가 가장 경제적이며 효과적이다. 뼈를 튼튼히 하는 것은 물론 뇌혈관 질환과 심장병에 대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을 앓은 적이 있거나 가족 중에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 그리고 혈전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여성호르몬제를 피해야 한다.

한의학에는 골다공증이라는 병명은 없다. 대신 신지합골야(腎之合骨也), 신속골(骨屬腎), 신주신지골수(腎主身之骨髓), 신응골(腎應骨)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신(腎)은 정(精)을 저장하고 정은 수(髓)를 살리며 수는 골을 자라게 하므로 신정이 충실하면 골수가 충실해져 골격이 견실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신정이 부족하면 골격이 충분히 자라지 못해 이를 취약하게 한다.

즉 신과 골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신이나 골수의 기능이 떨어져 골의 병변이 발생되는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의학에서는 육미지황탕, 녹용, 사물탕 등의 처방을 골다공증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이 중에서 골수형성 작용을 가진 것으로 녹용과 녹각을 이용한 녹용귀판탕(鹿茸龜板湯)이 주로 쓰인다.

녹용귀판탕에는 녹용, 귀판, 모려분, 구기자 등의 한약재와 녹두가루가 재료로 쓰인다. 먼저 녹용을 정종에 하루 동안 담근다. 다음 귀판과 구기자를 잘게 썰어 불에 볶은 다음, 곱게 빻아서 가루를 낸다. 정종에 담근 녹용을 묵처럼 걸쭉하게 되도록 약한 불에 24시간 달인다. 그리고 준비한 녹두가루와 귀판가루, 구기자가루, 모려분가루를 여기에 개어서 환약을 만든다. 하루 10알씩 3, 4회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김한균(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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