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제대로 알고 먹자-(17)우울증

입력 2005-03-01 11:39:04

항우울제 좋아져도 환자 정신력이 '으뜸'

우울증은 현실에 적절하게 반응해야 하는 감정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대표적인 정신과 질환이다. 증상은 우울하다거나 살맛이 안 난다는 등의 저조한 감정상태가 중심을 이룬다. 더불어 점차 슬픔의 강도가 심해지고 삶이 허무해져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망상과 환각이 동반되기도 한다.

우울증의 일반적인 원인은 신경전달물질이 완전한 기능을 못하는 상황에 빠져 환경에 적응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때다. 급격한 불안 및 두려움 등 공황장애의 증상이 동반되거나, 소아의 경우는 분리불안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강박 장애, 거식증, 폭식증, 경계성 인격장애 등 다른 정신 장애가 나타난다. 일부 환자들은 친밀한 관계를 잘 맺지 못하고 사회적 상호관계가 만족스럽지 못하며 발기부전이나 불감증 등 성기능 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우울증에서 주의할 것은 자살 시도인데 심한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15%가 자살로 숨지며, 55세 이상인 우울증 환자에서는 자살률이 일반인에 비해 4배 이상 높다. 만성적인 신체 질환이 있는 경우 자살 위험은 더 높아진다. 신체적 질환 특히 심장질환, 당뇨병, 고혈압, 신장질환, 기타 만성적인 신체질환의 경우에 우울증이 동반되기 쉬우며 이런 경우에 병의 증상과 사망률도 높아진다.

우울증에 사용하는 약의 종류에는 제일 먼저 기분을 좋게 만드는 약, 둘째 불안과 불면을 가라앉히는 안정제, 노년기에 자주 나타나는 초조함을 없애주는 약, 자살의 충동을 멈추어 주는 약 등이 있다. 그러나 약물에 따라 전혀 다른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시야가 몽롱해지거나 앉았다가 일어설 때 저혈압이 되면서 어지럼증을 느낄 수도 있다. 체중이 갑자기 증가되거나 불면증, 불감증, 구역질 등이 생기기도 한다.

최근에는 새로운 항 우울제들이 많이 개발돼 부작용이 없거나 많이 감소한 상태다. 대부분의 항 우울제는 습관성을 초래하지 않으므로 이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울증 약을 복용할 경우에는 술이나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는 약물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어지러움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금해야 한다.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너무 빨리 약물을 중단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울증 치료 때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가급적 환자 스스로의 정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울증을 이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더 나빠지지 않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김교영기자

도움말:정광원(대구시약사회 부회장'약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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