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태극기를 재활용 차량으로 운반하고, 게양해서야 되겠습니까?" "짧은 시간에 대구지역 가로변에 모두 설치하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
제 86주년 3·1절을 맞아 27일부터 이틀 간 대구지역 주요 간선도로에 게양한 태극기를 각 구청과 동사무소에서 재활용쓰레기차량으로 운반해 논란을 빚고 있다.
김형규(48·북구 태전동)씨는 "팔달교에서 만평네거리쪽으로 버스를 타고 가는데 공무원들이 청소차를 타고 다니며 태극기를 달고 있었고 이때문인지 태극기가 너무 더러워 보였다"며 "태극기가 청소수거함 위에 얹힌 것 같았는데 한 나라의 국기를 환경미화차량에 운반하는 것이 보기에 좋지 않았을 뿐더러 푸대접받는 것 같아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
김모(44·중구 남산동)씨는 "태극기 게양 운동도 좋지만 찢어지거나 더럽혀진 태극기는 깨끗한 국기로 교체한 후 주요 국경일을 기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구청과 동사무소는 트럭을 이용하지 않고는 운반 및 3~4m 높이에 설치하기 어려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태극기가 더러운 것은 차량으로 운반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동차 매연과 먼지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때가 묻거나 훼손된 태극기는 쓰지 않았고 보통 1년 정도 사용한 태극기는 교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한 구청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 정해져 있는데 사다리를 가지고 다니며 하루만에 일일이 수천여개의 국기를 게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훼손된 태극기는 분리해서 다음 국경일에는 사용하지 않고 깨끗한 태극기로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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