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전자 이끄는 '막강 파워'
'경북대 전자전기컴퓨터학부(이하 전전컴)가 동문회를 하면 한국 첨단산업의 시계가 멈춘다.
'
경북대 전전컴 출신들은 국내는 물론 세계 굴지의 반도체와 IT, 모바일, 휴대전화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 LG, KTF 등에서 부문별 사업을 총괄하는 CEO에서부터 핵심 연구진까지 두루 포진해 있다.<
세계 디지털 기술전쟁은 좀 과장해서 말하면 경북대 전전컴의 '집안 싸움'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학부 졸업생들은 IMF 때도 끄떡 없었다.
오히려 인력이 없어 못 보낼 지경이었다.
이 학부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올까.
◇어떤 위치에 있나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 기술인의 25% 이상이 이 학부 출신이다.
또 국내외 대학에서 졸업생 500여 명이 교수로 활약 중이고 국내 100대 벤처기업가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에만 정보통신총괄 경영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김운섭 부사장(53), 조규담 전무(53·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글로벌운영팀장), 김필영 전무(47·네트워크사업부 인터넷인프라사업팀) 등 임원급만 15명이고 삼성 SDI에는 권중열 상무(46·PDP본부 개발담당 임원), 정홍찬 상무보(41·MD본부 제조팀장), 삼성SDS에는 윤규원 상무보(49·반도체IS총괄)가 자리잡고 있다.
LG전자는 윤상한 부사장(00·TV사업부문), 김희섭 상무(46·디스플레이연구소), LG필립스 LCD 여상덕 부사장(50·개발센터장) 등이 포진해 있고 KTF의 손희남 상무(45·차세대연구소장) 등 이 학부 출신은 국내 정보통신 대기업의 핵심임원만 30여 명에 이른다.
◇학부소개
국내 유일의 전자전기컴퓨터 분야 특성화 학부인 경북대 전전컴은 1968년 전자공학과로 출발, 올해까지 1만5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1973년 전자공학분야 특성화 학과로 지정되고 1983년 전자공학분야 지방거점육성학과, 1994년 전자공학분야 국책지원학부, 1999년 두뇌한국(BK)21 사업학부로 선정되는 등 국책 프로젝트와 교묘히 맞아떨어져 경쟁력을 키우는 데 날개를 달았다.
이 학부에는 88명의 교수가 포진해 있다.
이는 2, 3년제 대학의 전체 전임교원과 맞먹는 규모다.
학부관련 연구소만 디지털기술연구소, 모바일단말상용화사업, 반도체공정교육 및 지원센터, 반도체교육설계선테, 센서기술연구소, 임베디드소프트웨어 협동연구센터전자기술연구소, 차세대정보통신연구소 등 9개에 이른다.
1994년부터 5년간 730억 원이 투자됐고 두뇌한국21(BK21),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NURI), 등 각종 프로젝트를 통해 2010년까지 2천여억 원을 지원받거나 받을 예정이다.
◇막강인력의 원천
전전컴의 경쟁력은 시장의 선점효과를 누렸다.
전국 최초로 학부제 운영을 도입, '규모의 경제' 효과를 봤다.
학부제에 따라 9개 전공을 통합운영, 심화된 전공 강의 및 과목개설이 가능했고 공동연구는 물론 예산과 시설투자에서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또 2학년 때부터 반도체, 전화기 등 분야별로 학생들의 적성과 능력을 고려한 특성화 교육을 실시한다.
이 학부는 해외 견문을 넓힐 기회도 많다.
세계적인 해외기업에서 인턴 근무를 하고 미국 일리노이공대, 보스턴대 등에서 IT교육은 물론 해외 어학연수도 대거 보낸다.
이용현 교수는 "학부제 운영에 따라 기업들이 현장에서 당장 써 먹을 수 있는 강의만 60여 개를 개설하고 대기업이 요구하는 주문식 강의와 다양한 인턴십을 운영하는 등 현장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기 학부장은 "80년대 지역거점대, 90년대 국책대학과 BK21, 2000년대 누리사업 등 국가 특성화 정책과 연계된 선택과 집중의 원리가 채택된 것이 경쟁력의 원천인 것 같다"며 "그 밑바탕에는 초창기 교수들의 열정과 우수한 인적자원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과제도 있다.
김덕규 교무처장은 "세계적인 대학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차별화, 내실화에 더 주력하고 역량에 비해 집적이 안 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