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일부 대학 학내분규 '확산'

입력 2005-02-27 09:36:12

새 학기 초 부터 대구권 일부 대학의 학내 분규

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계명문화대학은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이 지난달 초 시무식에서 교육부 감사

지적 사항 미이행 등을 이유로 학장 퇴진을 요구하며 침묵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

재단이사회가 지난 11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진규 교수협의회 의장을 해임키로 결

정했다.

이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교협측은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교협 의장의 해임 결

정 철회와 학장의 자진 사퇴 등을 촉구하는 한편 교육부가 즉각 임시이사를 파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대학 교협 소속 교수 50여명은 지난 18일부터 교협 사무실에서 교대로 밤샘

농성을 벌이는가하면 시민단체와 연대, 공동대책위를 꾸려 분규가 지속될 전망이다.

대구보건대학교도 교수협의회측이 최근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을 통해 "대학측

이 2003년 교수연구비 지원금 2천만원 가운데 1천200만원을 교수 명의를 도용해 빼

돌리는 등 지금까지 최소 3천90만원의 각종 국고지원금을 착복한 의혹이 있다"고 주

장하면서 교육부 감사를 요청하고 나서 진통을 겪고 있다.

교육부는 최 의원과 교수협의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내달 초 대구보건대학에 대

한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을 겪은 영남대학교도 우여곡

절 끝에 지난 7일 우편투표라는 초유의 투표 방식을 도입, 선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대학 본부측이 이 과정에 물리력을 동원해 총장 선거를 방해한 교직원과

학생들에 대해 선거 이후 징계절차에 돌입하자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학 본부측은 이들이 학칙 등을 위반한 이상 선례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징계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경북과학대학도 교수들이 지난달 교수협의회를 발족한데 이어 재단 관계

자의 비리 친인척 척결 등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분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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