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코시안'가정 돕기 서두르자

입력 2005-02-26 11:25:04

경북도와 시'군이 농촌 지킴이 '코시안' 가정에 대한 각종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니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는 본지 기획탐사팀의 '농촌의 코시안' 보도 후 추경예산을 서둘러 편성, 이들의 원활한 정착과 2세 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일선 시'군과 새마을부녀회 등 민간단체들도 한글과 우리 역사'문화'생활예절 교실 등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코시안이란 중국을 비롯한 태국'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 여성과 한국인 남자 사이에 태어난 2세를 말한다. 코시안 가정의 부부는 대부분 농촌에 정착해 농사일을 하며 2세를 출산, 농촌에 생기를 불어넣기 때문에 농촌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북 도내에는 1천400여 가정에 1천200여 명의 코시안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시안 가정이 농촌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이들 가정은 외국인 엄마들의 언어 장애로 인한 가족 갈등, 문화나 관습 차이에서 오는 사회 부적응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코시안들은 농촌의 열악한 교육 환경에 그대로 노출돼 있으며 피부색 때문에 소외되기 십상이다. 국가와 사회는 이들을 따뜻하게 보살펴 잘 정착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엄연한 우리 국민이고 더욱이 코시안은 앞으로 농촌을 짊어지고 나갈 기둥이다.

우리는 이들에 너무 무관심해 왔다. 국가는 탈농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으로만 여기고, 지자체들도 '마이너리티'란 이유도 거의 배려가 없었다. 아직 이들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없다니 말이 되는 소린가. 노동 시장의 세계화는 앞으로 코시안의 수를 크게 늘릴 것이 틀림없으며, 이들의 부적응은 현재 유럽이 겪고 있는 것과 같은 사회 불안 요소로 나타날 수도 있다. 경북도와 시'군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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