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한국인 투수 김선우(28.워싱턴 내셔널스)가 실전 피칭에서 위력적인 투구로 마이너리그 추락의 울분을 달랬다.
올해 초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뒤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김선우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비에라 스페이스코스트스타디움에 인접한 연습구장에서 지난 18일 스프링캠프 합류 후 2번째 라이브 피칭을 했다.
투구수는 46개를 소화했고 타석에는 포수 브라이언 슈나이더와 초청선수로 함께 참가중인 브랜던 왓슨, 릭 쇼트가 번갈아 들어섰다.
김선우는 직구 위주로 던졌는데 좌타자인 슈나이더 타석 때 일시적 제구력 난조로 3-4개의 볼이 나온 걸 제외하곤 145㎞ 안팎의 공이 정확하게 스트라이크존에 꽂았고 볼 끝이 살아 있어 타자들이 쉽사리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특히 김선우의 위력투에 왓슨과 쇼트는 헛방망이를 돌리거나 공을 맞추고도 방망이가 밀려 파울을 연발하기도 했다.
김선우는 "직구 위주로 던졌는데 (지난 97년 이후) 역대 스프링캠프 중에서는 최고로 좋다. 훈련을 예년보다 한달 반 정도 늦게 시작해 걱정했는데 페이스가 정상적이고 컨디션도 100%다. 직구가 손 끝에 채이는 감각이 좋고 캠프 기간 직구 스피드를 끌어올린 뒤 시범경기 들어가선 변화구도 던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은 희박하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인 뉴올리언스 제퍼스에 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행히 아마 시절의 내 투구폼을 되찾아 어느 때보다 편안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9시50분 가벼운 러닝으로 훈련을 시작한 김선우는 수비훈련, 롱토스와 30여개의 불펜피칭에 이어 실전투구로 감각을 익혔고 실내연습장 타격훈련에 이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3시간 여의 훈련을 마무리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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