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회관 헤르만 헤세 대구특별전

입력 2005-02-26 08:53:17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데미안'의 작가 헤르만 헤세를 대구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3월2일부터 20일까지 헤르만 헤세(1877~1962) 대구 특별전이 대구문화예술회관 3~5전시실에서 열린다. 대구문화예술회관과 헤르만 헤세 박물관건립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에는 미술 작품 80여점, 서적 100여점, 친필 편지및 엽서 20여점, 사진자료 30여점 등 약 250여점이 전시될 예정. 노벨상 수상 작가로서의 헤르만 헤세 뿐만 아니라 화가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어 의미가 깊다.

화가 헤르만 헤세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면모다. 헤세는 생전에 3천여점의 미술작품을 남길 정도로 미술에도 애착을 보였으나 미술품은 나치에 의해 대부분 파괴됐고 현재 남은 것은 1천여점 정도. 헤세는 어려서부터 음악과 미술에도 소질을 보였으나 13세 이후 오직 문학에만 몰두해왔다.

마흔이 되던 해, 여러 가지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수채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헤세의 작품은 주로 평온한 스위스의 시골 풍경과 몬테뇰라 근교의 자연풍경이다. 1920년 한 편지에서 "그림 그리는 일은 나의 미술도구이며 파우스트의 외투이다. 그 도움으로 나는 벌써 수천번이나 마술을 부렸고 어처구니 없는 현실과의 싸움을 이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전시품 중엔 앙드레 지드, 로망 롤랑, 슈바이처 박사 등 유명인들과 주고받은 엽서, 헤세의 육성이 담긴 레코드, 헤세가 쓰던 타자기, 헤세의 친필 사인이 담긴 초판본 등이 포함돼 있어 그의 체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시 '꺾어진 가지'가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또 백남준을 비롯해 헤르만 헤세를 기념하기 위한 유명 화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아직 한번도 전시된 적이 없었던 '헤세와 나비'를 테마로 한 특별코너도 마련됐다. 입장료 일반 3천 원, 학생 2천 원, 20인이상 학생 단체 1천 원. 문의 053)606-6126.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사진설명 : 헤세가 쓰던 타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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