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2주년을 맞아 한나라당이 내린 평가는 기대 이하였다.
23일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나라 선진화 공개토론회'에서도 발제자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토론회의 기조 발제를 한 정진영 경희대교수는 "참여정부 2년의 대한민국은 정치갈등, 경제침체, 사회혼란으로 묘사된다"며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지금의 혼란이 과도기의 불가피한 현상으로 조만간 약화되고 없어질 것이며, 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불할 수밖에 없는 비용이라고 인식한다"고 주장했다.
또 "참여정부 성공의 최대의 적은 한나라당이나 우리 사회의 보수세력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들"이라며 "집권에 성공하고도 80년대 운동권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벗어버리지 못해 막강한 사회적 지원세력을 등에 업고도 매사에 자신을 갖지 못하고 여전히 자신들이 핍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참여정부의 잘한 점으로 △탈권위주의 △정치개혁 △한·칠레 FTA 체결과 자유무역 추구 △사회적 형평성과 균형발전에 대한 강조를 꼽았다.
또 잘못한 점으로는 △경제침체 △정치우위의 국정운영 △사회갈등 심화 △대북전략 한계와 한미동맹 약화 △비전의 상실을 들었다.
이에 앞서 김덕룡 원내대표는 22일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최근 노 정권을 평가하는 여론조사를 보면 그 성과에 대해 낙제점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이제부터라도 대통령은 이미지 제고뿐 아니라 실제 국정운영에 바람직한 자세로 전향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사진: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가 신행정도시 건설법 등 쟁점법안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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