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식 화장실의 대소변을 씻어낼 물 공급은 경산시에서 해결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화장실 관리는 주차장 관리대행자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집단시설지구 내 공영주차장(이하 갓바위주차장)의 운영을 둘러싼 분쟁이 3년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산시와 갓바위주차장 관리대행자 간에 '물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집단시설지구 내 휴게소 건물과 주차장 매표소 입구 화장실에 물이 끊어진 것은 지난 19일부터. 지하수를 퍼올려 보관했다가 공급해 주는 간이배수지 물탱크 두 곳이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 현장을 둘러본 지하수 개발업자는 "지하수가 고갈돼 새롭게 지하수를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휴게소를 운영하는 배모(45·여)씨는 "지난 19일 소방서에서 물 3.5t을 지원받았지만 지금은 인근 가정에서 물을 사 쓰고 있다"며 "경산시가 개인영업장에 물을 공급해 줄 수 없다고만 해 화장실 물을 못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탐방객들만 골탕을 먹고 있는 가운데 경산시청에는 악취 등 불편을 해결하라는 항의전화가 끊이질 않고 있다.
경산시 도시과 관계자는 "지하수 개발 등 기반시설은 시에서 하지만 개인영업장에 물을 공급해줄 수는 없다"며 "올해 5천만 원의 예산으로 지하수를 추가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물 다툼은 갓바위주차장 운영권을 둘러싼 주차장 관리대행업자와의 법정 공방에 따른 경산시의 감정적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지하수를 가둬두는 간이배수지 주변 철조망 곳곳이 찢어지고 잡초가 무성한데도 경산시는 전혀 시설물 관리를 하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경산시는 지난 1991년부터 1995년까지 대한리 집단시설지구 5만6천여㎡(1만6천900평)에 상가·숙박시설 터와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면서 지하수를 개발해 사용했으며 지하수 고갈은 지난 2003년 휴게소가 들어선 뒤 물 사용이 급증했기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집단시설지구 간이배수지 관리가 안돼 잡초가 무성하고 철조망 여기저기가 찢겨나갔다. 원내는 이곳 물탱크로 지하수가 고갈돼 바닥이 훤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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