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전주 까치집 신고땐 기념품

입력 2005-02-23 11:34:49

우리는 평소 전기의 고마움을 별로 느끼지 못하다가 정전이 되면 그때서야 전기가 없으면 일상 생활이 얼마나 불편한지를 실감한다. 정전사고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봄철인 2~5월은 까치의 산란기로 전주 위의 까치집이 불시정전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도심지에서 큰 나무가 사라지면서 전신주가 까치들이 둥지를 틀기에 적합하고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적당한 장소로 변했다. 까치들은 까치집을 짓는 데 부족한 나뭇가지를 대신하여 공사장의 철사토막, 전선토막, 빨랫줄에 걸려 있는 옷걸이 등을 물어다 쓰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전기가 잘 통하는 성질이 있어 전선과 접촉할 경우 순간적인 정전이 쉽게 일어난다.

한전에서는 이러한 정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많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여 지속적으로 까치집을 철거하고 있지만 돌아서면 다시 까치집을 짓는 데다 광범위하게 설치되어 있는 전신주 위의 까치집을 일일이 찾아내기란 쉽지 않아 철거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정전을 유발하는 까치집을 적출하고 신속하게 철거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전주 위에 까치집이 눈에 띄면 즉시 국번 없이 123으로 신고하여 주기를 당부한다. 신고하신 시민들에게는 한전에서 마련한 소정의 기념품을 지급한다.

함철호(한전 서대구지점 배전운영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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