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시범 도입 '교사별 학생 평가제'…전국 첫 심포지엄

입력 2005-02-22 16:00:07

필요성엔 '공감' 신뢰성은 '의문'

교육부가 2010년 중학교 과정부터 시범 도입키로 한 '교사별 평가제'가 시행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교사별 평가'는 각 교사가 독자적으로 교육내용을 기획하고 개별적 평가기준을 만들어 학생을 평가하는 제도로 기존 여러교사들이 모여 공동출제형식으로 치러졌던 '교과별 평가'와 배치되는 개념이다.

전국참교육 학부모회 대구지회와 교육문화연구회는 21일 경북대 우당교육관에서 '교사별 평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 심포지엄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의 상당수는 '교사별 평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신뢰도 확보 등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종합토론을 통해 교사별 평가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서는 교원평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발제자로 나선 송인수 사단법인 좋은교사운동 상임총무는 "가르친 교사가 그에 대한 평가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며, 교사별 평가 도입을 통해 대학서열구조 타파와 만성적 사교육 문제 해소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교사들의 평가권에 대한 사회적인 불신 해소와 교직사회가 가지는 부담감, 대학의 선발 자율성에 대한 불신 등 문제점을 해소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토론자인 김홍원 한국교육개발원 학교교육연구본부장은 "최근 벌어진 고교 내신 부풀리기나 부정사태 등으로 미뤄 '교사의 주관적 판단만에 의해 상급학교 진학을 결정하는 제도'를 학부모와 일반인들이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사의 높은 수업 전문성과 도덕성, 엄격한 교사 평가와 교사의 수용, 수업시수 감소와 지도학생수 감축 등의 제도적 보완이 있어야겠지만 이보다 먼저 교사의 도덕성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문혜선 참교육 학부모회 대구지부장은 "교사별 평가제는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지속적인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합리적인 대안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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