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는 많아졌지만 슬럼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0년 프로 바둑기사 생활 중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이창호 9단이 23일부터 4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 '단기필마'로 출전한다.
이 대회는 한.중.일 3개국에서 5명씩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대결, 우승팀을 가리는데 한국은 현재 이 9단만 남아있는 상황.
이 9단이 한국의 6회 연속 우승으로 농심배 '불패신화'를 이으려면 일본(왕밍완.장쉬), 중국(왕레이.왕시) 기사 4명을 연파해야 한다.
90년대의 진로배를 포함해 단체전 한국의 최종 주자로 나서 단 한차례도 패한 적이 없는 이 9단이어서 국내 바둑팬들이 기대를 걸고 있지만 문제는 천하의 이 9단이 올 들어 갑작스런 난조를 보이고 있다는 데 있다.
중환배,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우승컵을 놓쳤는가 하면 제48기 국수전 도전기에서도 최철한 9단에 0-3으로 완패하는 등 이 9단의 올 성적표는 1승5패로 매우 초라하다.
통산 123회 우승(세계대회 21회 포함)의 '세계 1인자' 답지 않게 중요한 대국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하고 성적도 나지 않아 마음이 가볍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슬럼프설 만큼은 일축했다.
그는 연말부터 성적이 썩 좋지 않은 것과 주위에서 떠도는 슬럼프설에 대해 "다들 잘 두고 있고 내 실수도 많아졌다"며 "이길 때는 (컨디션이) 좋고 질 때는 나쁜 것이지만 스스로 슬럼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권태기에 놓였거나 또는 승부에 지친 것 같다는 팬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그런 것은 없다"며 짧게 반응했다.
이 9단은 농심배 각오와 관련해 "모든 대국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상대를 연구하고 준비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9단은 이와 함께 과거 '이창호류'와는 달리 중반 전투가 많아졌다는 지적에 대해 "예전보다 전투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바둑이 좀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현재는 그렇다"라고 말해 공격적인 기풍을 선보일 것임을 시사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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