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개방 '뭉쳐야 산다'

입력 2005-02-22 13:53:18

농산물 홍보·판매 공동 대응

"외국 농산물이 태풍처럼 밀려오는데…이젠 마을 전체가 힘을 합치지 않으면 다 죽습니다.

"

농민들 사이에 농산물 개방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각 분야의 작목반원들이 단합하는 등 농촌지역에 새 풍속도가 형성되고 있다.

칠곡군 가산면 농민들과 지역단체 150여 명은 22일 면사무소에 모여 '가산농업발전위원회'(위원장 김성태·55)를 창립했다.

가산면 농민들은 이미 작년 가을에 도시민들을 초청, '학마을 농산물 축제'를 개최하는 등 체험형 농촌문화 행사를 시도해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이날 농업발전위원회 창립도 가산지역의 쌀사랑회, 버섯사랑회, 사과사랑회, 청정채소작목반 등 농산물 생산자 조직이 한농련, 이장동우회 등 지역사회단체와 합심해 만들어낸 작품이다.

작목반원들이 똘똘 뭉쳐 좋은 농산물 생산과 판로를 개척하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

초대위원장을 맡은 김성태(55·가산면 송학리·사과농사)씨는 "가산지역 농산물의 공동브랜드인 '학마을 농산물'의 홍보와 판매 등 지역농업의 발전을 주도하는 조직이 될 것"이라며 "농민들의 소득증대를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가산농업발전위원회는 가산지역 농산물 공동브랜드인 '학마을' 농산물의 홍보 및 판매, 학마을 농산물 판매장 운영, 농산물 생산자단체 지원사업 유치 등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학마을 축제'를 비롯해 사과꽃잔치, 어린이날 우리쌀 주먹밥 나누기, 가산산성 고랭지 청정채소 시식회, 학마을 김장잔치 등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가산농업발전위원회는 출범과 함께 대구와 구미 등 대도시지역에 학마을 농산물 취급소 10개소를 운영, 학마을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매년 9월 지역작목반의 행정지원사업 체계적 유치와 연 2회 지역문화 및 농업과 관련한 세미나 개최, 자료발간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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