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의대 조직공학센터(센터장 박대환 교수)는 지난 2002년 3월 설립된 한강 이남의 유일한 조직공학 연구소이다. 이 센터는 인공피부개발, 창상(創傷) 치유재생 활성물질의 개발 및 검증, 발모제 개발, 종양치료 백신 개발 등을 통해 인체에 적용할 수 있는 인공조직 및 의약품 개발, 벤처회사 설립, 제품수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대환 센터장(성형외과 교수)은 "조직공학 산업은 의학과 공학을 연계시켜 새로운 인체조직이나 의약품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관련 제품을 국산화하는 것이 센터 설립의 목적이다"고 말했다.
센터에는 박사 1명, 석사 2명 등 5명의 전임 연구원이 일을 하고 있다. 또 벤처기업으로 발모제 개발을 주로 하는 'JW 바이오텍'이 센터에 입주해 연구를 함께 하고 있다. 신정임 센터 전속 교수는 "조직공학연구센터는 3개 분야로 나눠 연구하고 있는데 각 분야별로 3명의 교수가 정기적으로 연구 성과를 검토, 상호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의 첫 번째 연구 과제는 미역, 다시마 등 국산 해조류에서 추출한 알긴산을 이용한 인공피부 개발. 한국과학재단에서 3억 원의 연구비를 받아 연구 중이다. 알긴산의 추출산업은 주로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프랑스, 미국, 중국 등에서 육성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는 미개척분야이다.
연구진은 지난 2002년 8월 미역, 다시마 등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동시에 균일한 분자량을 가진 질 좋은 의료용 알긴산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2003년에는 센터에서 개발한 알긴산의 효과와 창상 치유기능, 조직공학적 적합성, 생체 적합성, 부작용 등에 관한 연구를 실시해 창상 치유 효과가 있고 부작용이 없음을 확인했다. 이 단계에서 창상 치유와 관련된 동물 모델을 개발했고, 이와 관련된 4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1건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지난해에는 알긴산을 이용한 알긴산 지지체 인공피부 개발 연구에 주력해 알긴산, 콜라겐, 표피성장인자, 섬유아세포 등이 결합된 인공진피 개발의 완성 단계에 이르는 성과를 거뒀다. 센터는 국내산 알긴산과 인공피부를 벤처회사를 통해 대량 생산해 화상과 궤양 환자의 치료와 외국에 제품 수출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다른 자랑거리는 발모제 개발. 'JW 바이오텍' 대표 박영호 박사(경북외국어대 교수)는 센터에서 개발된 국내산 해조류와 천연생약제 등에서 얻은 기능성 생리활성물질을 변성 없이 모발에 필요한 성분을 공급할 수 있도록 '나노추출(nano-extraction)공법'을 응용해 발모제품으로 개발했다.
이 발모제는 실험 결과, 발모제를 바른 뒤 8주 이내 임상참가자 90% 이상에서 양모 및 발모 효과가 나타나고 유지되는 것이 확인됐다. 자궁경부암 종양치료 백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정임 교수는 10년간의 미국 유학 시절 이 분야를 연구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고, 이와 관련된 5편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고, 관련 제품에 대해 국제 및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사진: 대구가톨릭대 의대 조직공학연구센터는 해조류에서 추출된 알긴산을 이용한 인공피부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