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획기적 치료법 '무개복 테이프 수술'

입력 2005-02-22 11:39:42

40대 여성 40% 요실금 고통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40대 이상 여성의 약 40%가 요실금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재채기를 하거나 웃을 때 또는 줄넘기, 등산 등 운동을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흘러 나와 속옷을 적시는 바람에 무척 당황스럽고 곤혹스럽다.

요실금은 복압성, 절박성, 복합성 등으로 구분된다. 복압성은 가장 흔한 형태(50~80%)이며, 웃거나 재채기, 뛸 때 또는 빨리 걸을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등 배에 압력이 갑자기 증가하는 경우에 소변이 새는 경우이다. 심하면 천천히 걷거나 앉아 있을 때도 소변이 샌다.

절박성(과민성 방광)은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어 화장실로 가는 도중이나 미처 속옷을 내리기도 전에 소변이 흘러나와 버리는 상태이다. 복합성은 복압성과 절박성 요실금이 함께 있는 경우로 30% 정도에서 나타나는데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요실금(복압성)은 왜 생기는 것일까. 출산 등의 원인으로 골반 근육의 힘이 약해져서 요도나 방광 경부가 아래로 처져 요도로 전달되는 복압의 강도가 약해져 생긴다.

요실금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하고 심하면 바로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물치료의 경우 복압성보다는 주로 절박성 치료에 효과가 있다. 방광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는 것을 막는 항콜린성 약물을 주로 쓴다.

복압성 요실금이 심하지 않는 환자에겐 골반 근육 운동을 권한다. 이 방법은 특히 증상이 경미한 출산 후의 젊은 여성의 경우 6개월 정도 꾸준히 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한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몇 년 전까진 개복 수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많이 시행됐다. 하지만 치료 성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수술 시간도 최소 1시간 이상 걸렸으며 5~7일의 입원 기간이 필요했다.

최근에는 특수 재질로 만든 테이프 수술법이 도입되어 복압성 및 복합성 요실금 치료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테이프 수술법은 띠 모양의 테이프를 질을 통해 삽입해 요도 중간 부위에 걸어준 다음 테이프의 양끝을 배 쪽 방향으로 올려주어 'U자' 모양으로 걸치게 한다. 이는 요실금 발생시 근육과 인대의 긴장도를 테이프가 대신하게 함으로써 요실금을 치료하는 간단하면서 획기적인 방법이다.

이 방법은 배를 열지 않아도 되고 복강경을 사용할 필요도 없다. 또 질 내에서 수술을 하므로 거의 흉터가 보이지 않는다. 국소마취로 가능하며 수술시간도 30분이면 충분하다. 당일 수술, 당일 퇴원(늦어도 수술 후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 테이프 수술의 성공률은 90% 이상이며, 최근 유럽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술 후 7년간 추적 검사한 결과 97%(완치'개선 포함)의 놀라운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김교영기자

도움말: 한만식 포천 중문의대 대구여성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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