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8일 "대통령이 배출될 수 있는 정당의 모습을 갖추도록 힘을 쏟겠다"며 "그런 뒤에야 대권과 집권을 얘기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권에 대한 자신의 입장에 대해 "(대선까지) 시간도 많이 남아 있다. 민생과 북핵문제로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서 그 문제에 전념하지 않고 대권주자로 일부 조명되고 있는 것이 국민에게 송구스럽다"며 당내 다른 대권주자들의 최근 행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대표는 또 "현재로서는 대권을 생각하지 않고, 당이 빨리 안정을 찾고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아 대통령이 배출될 수 있는 정당의 모습을 갖추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 대표는 간담회 도중 '당의 안정'과 '당이 살아남도록'이란 표현을 거듭 사용, 최근 당내 기류와 정체성 등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장 앞에서는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평화통일대구시민모임' 등 회원 3명이 '한일협정 체결, 공식 사과하라'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하라'고 주장하며 박 대표를 상대로 피켓시위를 벌였다. 정신대 할머니 이용수(76)씨는 박 대표에게 위안부 문제해결 등을 촉구하는 편지를 전달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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