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모교가 오늘로 폐교 떠나는 발걸음 무거워요"
경북 문경시 산북면 대상리 산북정보고등학교가 18일 7명의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졸업식이 시작되고 학교장의 회고사와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지는 동안 학생, 학부모, 교사 가릴 것 없어 장내는 연신 훌쩍이는 울음소리가 이어졌다.
황영해 교장은 "농촌인구 감소로 26년 만에 학교 문을 닫아 매우 가슴 아프고 앞으로는 중학교조차도 위태로운 실정"이라며 착찹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졸업식을 지켜 본 황설(55·산북우체국장)씨는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면단위 고교로서는 보기 드물게 1개 반에 60~70명의 학생이 공부할 정도로 학생이 넘쳐났는데 마지막 졸업식이 돼 너무 서운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졸업생인 신범철(47·사과 독농가)씨는 "등·하굣길 시내버스는 항상 학생들로 만원을 이뤄 발디딜 틈이 없었는데, 7명 졸업생을 끝으로 학교가 문을 닫아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산북정보고는 1976년 6학급으로 설립 인가를 얻어 개교했고 94년에는 산북종합고, 96년에는 산북상업고, 2000년에는 산북정보고로 교명을 바꿔가며 회생 노력을 쏟았으나 끝내 학생 수 부족으로 문을 닫게 됐다.
졸업생 조연선(18)양은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7명의 선생님이 정성을 다해 우리들을 가르쳤다"며 "졸업생 모두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회고했다.
한편, 이날 7명 졸업생 중 남학생은 1명이고 대학은 여학생 1명만 진학하며 나머지 6명은 다음달 직장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될 예정이다.
문경· 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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