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재보선 후보 접수 시작

입력 2005-02-16 11:37:13

여야가 16일 4월 재보궐 선거 입후보자 접수에 나서면서 선거 준비가 본격화됐다. 여권은 일부 차기 대권주자들의 차출설이 제기된 가운데 한나라당은 세부 공천 방법을 확정했다.

▲열린우리당

공천심사위(위원장 김태홍)는 16일부터 나흘간 경기 성남 중원, 충남 공주·연기 지역의 후보자 공모를 시작했다.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지역인 서울 성북을, 경남 김해갑, 경기 부천 원미갑 등 5곳은 대법원 판결에 대한 기대 때문에 제외됐다.

그러나 물밑 움직임은 활발해서 거물급 인사의 차출설이 나오고 있다. 국회 과반 의석 붕괴 우려 때문이다. 서울 성북을은 정동영(鄭東泳)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 재·보선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필승카드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북핵이라는 돌발변수가 생겨 분위기가 다소 수그러들고 있다.

충남 공주·연기 지역은 청와대 김우식(金雨植) 비서실장의 출마설이 파다하다. 김 실장의 고향이 공주인 데다 참여정부의 최대 국책사업이 '행정도시 건설'이라는 상징성 때문. 또 같은 공주출신인 김홍신(金洪信)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나오는데 예비후보 등록자가 이미 8명이나 될 정도로 가열되고 있다.

경남 김해갑은 김혁규(金爀珪) 의원(비례대표)이 거론되고 있다. 의원직을 버리고 출마한다는 게 부담스럽지만 영남의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나오는 것. 하지만 당의장 출마를 저울질하는 그가 재보선 쪽으로 방향을 틀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

15일 제3차 공천심사위원회의를 열어 후보 공천방법과 공천심사위원회의 일정을 확정, 16일부터 입후보자 서류신청을 접수하고 본격적인 후보 검증 과정에 들어갔다. 1차로 서류 접수를 통해 가리는 후보는 5배수 이하. 공천심사위원의 제적 과반수 다수결 찬성을 통해 이뤄진다.

서류 면접자를 5배수 이하로 한 것은 경쟁력 있는 후보군이 2, 3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미리 2, 3배수로 압축할 경우 경쟁력 있는 후보를 조기 탈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

또 심사위원의 과반수 다수결 찬성제는 특정 후보와 정치권 인사와의 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임인배 공천심사위원은 "당 지도부도 이번 공천에 사심을 반영하지 않기로 결의했다"며 "다수결 찬성제의 도입으로 기초단체장의 경우 해당 지역 국회의원의 뜻대로 공천이 결정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한편, 공천심사위원회는 후보자 접수가 완료되는 오는 24일 압축된 5명 이하의 후보를 놓고 여의도연구소 및 외부 전문기관의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본격적인 실질 심사에 들어간다.

김태완·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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