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130명 희망퇴직 신청
"그날따라 힘들게 하는 고객분이 많아서 기진맥진하고 있는데 지점장님이 전화를 주셨더군요. 명퇴대상이라고….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 맥이 탁 풀렸습니다. 집사람은 계속 버티라 하더군요. 어제 명퇴관련 공문(명퇴 안하면 후선보직에, 얼마 안 가서 당연면직된다는…)을 뽑아서 집사람에게 다시 얘기했습니다. 저녁을 차리면서 집사람이 울더군요. 아주 서럽게. 왜 하필 우리냐고. 둘이 한참을 울었습니다. 방에 있던 애들도 따라 울고. 아직 애들 교육도 시켜야 하고 노부모도 봉양해야 하는데. 이제 겨우 40대 초반에서(과장입니다) 이렇게 되어야 한다니…."
"신입행원 때 가계당좌 선점해야 한다는 말에 시골 면사무소까지 누비던 일, 연체관리 때문에 일요일이 아예 없었던 시절…. 저희들이 떠나야 은행이 살 수 있다는 그 말을 믿고 떠납니다. 우리 직원들 정말로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지점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3년간 영업실적이 나쁘지 않아서 이번 희망퇴직에서 후선배치나 희망퇴직이 적용될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에 앞서 은행을 떠난 선배들도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은행안에서 '노블리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배들을 생각하며 희망퇴직을 하고자 합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국민은행이 외환위기 당시의 구조조정 분위기를 다시 겪었다. 대구·경북에선 전체 직원 1천300여 명의 10%인 130여 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