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산임수 살기에 딱
인간의 오장육부는 선천적으로 허실을 갖고 태어난다. 그 오장육부의 허실이 질병으로 나타나는 시기가 언제이냐에 따라서 수명이 좌우되고 그 사람의 건강 척도의 기준이 된다. 건강한 주거환경의 역할은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장부허실을 더욱 조화롭게 해 병으로 발현되는 것을 막아주어 장수하게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 보고 있다.
주거환경은 배산임수(背山臨水: 산을 등지고 앉아 물을 내려다 봄)를 기본으로 해 우선 물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면서 통풍이 잘되고 햇볕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데다가 큰비가 와도 침수되지 않아야 한다. 이 같은 곳은 주변에 비해 지대가 높아 전망이 뛰어나고 소음이나 먼지 공해에서 벗어 날 수 있어서 인간이 살기에 알맞아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은 곳이다.
위치만 빼어나다고 좋은 곳이 아니다. 주변의 관공서나 시장도 가까워야 하고 정이 많은 이웃이 곁에 같이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도시의 아파트에 살고 있다. 배산임수를 떠나 지하철이 가깝고 학군이 좋으면 최고로 치고 있다. 좋은 공기보다는 좋은 학군에서 좋은 대학가서 좋은 직장 얻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된 것이다. 세태가 변하니 자연히 인간의 사고방식도 바뀌어 생존의 경쟁에서 성공하는 것을 우선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좋은 공기를 마셔야 상쾌해지고 머리도 잘 돌아간다. 많은 사람들이 새 아파트에 이사 가서 벽지의 접착제에 들어 있는 포름알데히드나 마감 페인트로 인해 눈이 따갑고 온몸이 가려운 것을 경험한다. 과거 시골에서 버스가 나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차 냄새가 좋다고 따라가고 방역차의 뒤도 따라가 본 어린이가 지금은 어른이 되었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자연과 벗 삼고 공해에 덜 찌들려 그렇게 해도 아무 일 없이 자랐지만 지금은 아토피 피부와 알레르기 천식, 비염에 많은 어린이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체질 개선을 우선해 치료하고 있지만 체질 개선이 어디 하루 이틀에 되는 일인가.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는 미리 가서 창문을 열어 환기해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기존에 살고 있는 집은 실내에 식물을 키우기를 권한다. 식물의 아름다움은 인간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동시에 식물의 증산 작용을 통해 음이온을 방출하고 공기 중의 오염물질을 중화하고 제거한다.
선인장과 호접란은 밤 사이에 산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침실에 두면 공기 정화효과가 좋다. 산호수는 요리할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제거해주니 주방에 놓으면 그만이다. 로즈마리는 아이들 공부방에 놓아두면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겨울철에 관심을 기울일 것은 습도 조절이다. 너무 덥게 하면 공기가 메말라져서 호흡기에 악영향을 준다. 적절한 난방과 습도 조절이 필요하다. 방마다 가습기를 두면 좋고 여의치 않으면 넓은 용기에 물을 담아 둬도 효과가 있다.
전기영(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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