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하 대한정구협회장
박상하(60) 대한정구협회장이 10여 년 동안 꿈꿔온 대권(대한체육회장)을 잡을 수 있을까?
경북체육회 상임부회장과 대한체육회 부회장, 1994년 일본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단장,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에서 손꼽히는 체육인의 반열에 올라 선 박 회장은 오는 23일 열리는 제35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재도전한다.
이미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출마의 변을 밝힌 박 회장은 16일쯤 공식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지난 2002년 제34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정치권의 낙하산인사인 현 이연택(69) 회장에게 고배를 마신 박 회장은 이번에도 힘든 승부를 벌여야 할 전망이다.
이 회장이 재출마를 위해 14일 후보 등록을 한 데다 현 정부의 낙하산인사로 지목되는 김정길(60) 대한태권도협회장도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이연택-김정길-박상하씨의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구 출신인 박 회장의 중도 사퇴를 전제로 이번 선거를 전북 출신의 이 회장과 부산 출신의 김 회장간의 영·호남 지역대결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박 회장은 14일 전화 통화를 통해 "30여 년 간 체육계에서 한 우물을 판만큼 체육인의 자존심을 걸고 정치권 인사들에 끝까지 맞서겠다"라며 "일부 언론에서 2파전으로 보도하는 데 중도에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대한체육회 가맹단체장)들을 두루 만나고 있는 데 정치권의 낙하산인사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인사들이 많다"며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체육회장 선거 후보 등록은 18일 오후 6시 완료되며 마감 직후 투표에 나설 대한체육회 49개 가맹단체의 대의원 명단이 공개된다.
회장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재적 대의원 과반수의 출석에 출석 대의원 과반수 득표로 선출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는 1, 2위 후보간의 결선 투표로 다수 득표자가 회장에 당선된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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