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기획위원 내정자
정부가 추진 중인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이 정치색에 오염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정부가 이 사업을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한 '광복 60주년 기념사업 추진 기획단'의 기획전문위원으로 내정된 연극 연출가 김상수(金相秀)씨는 1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누가 노무현 정부를 고립과 위기로 몰아넣는가'라는 글에서 기념사업이 "정치파벌의 사당적 패거리 같은 인상의 비전문가들에 의해 파행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한 데 이어 14일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기념사업이 "국가 행사가 아니라 열린우리당의 행사"라며 "정치 행사로 끌고 가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통화에서 김씨는 "많은 갈등과 번민 끝에 그런 글을 쓰게 됐다"면서 기획단 운영에 근본적 변화가 없으면 기념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런 식으로 사업이 진행되면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은 국가행사가 아닌 열린우리당 행사로 전락할 것이란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기획전문위원에 정치인 출신 비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는 데 따른 문제점도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기념사업회 기획전문위원으로 김씨 이외에 열린우리당 부산시 당분과위원장 출신 이수빈씨,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김종선씨, 정남준 전 민예총 사무총장 등이 내정되어 있다.
김씨는 "전문위원이 나 말고 누가 있느냐"면서 "일하는 사람 왕따시키면서 정치행사로 끌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씨는 12일 올린 글에서 "총리실 특채 비서관이 사적으로 결성한 '끼리끼리'의 사람들이 기획전문위원으로 행세하면서 각 부처에서 파견 나온 공무원들을 속수무동(束手無動)으로 묶어놓고 공적시스템을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그가 지목한 총리실 특채 비서관은 정윤제 총리실 민정2비서관이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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