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와 읽기-끝맺기

입력 2005-02-14 11:29:30

한편의 글은 도입과 본론, 마무리가 짜임새 있게 모두 갖춰져 있어야 제대로 완성된다. 하지만 학생들은 마무리 단계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줄거리-느낌 식으로 이어지는 본론이 글의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독서감상문의 경우 '참 좋은 글인 것 같다', '참 훌륭하다'는 식으로 구체적이지 않고 쓰나마나한 투의 간략한 '느낌'으로 끝을 맺는 것도 흔히 보인다.

▼이 책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책인 것 같다. 따분한 일상의 고정관념을 깨는 멋진 책인 것 같다.

▼어쨌든 나는 이 어린왕자 책을 읽고, 어린왕자의 우주여행 같은 것을 글로 나타내어 어린이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것이 참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위의 사례처럼 글을 끝맺는다면 시작만 있고 끝은 없는 용두사미식 글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럴 때는 글 마무리의 여러 가지 기법을 사용해 본다면 좀 더 강렬하면서도 쉽고 매끄럽게 글을 끝맺을 수 있을 것이다.

글을 마무리하는 결론 단계에서는 시작에서 제시했던 느낌이나 감동을 다시 한번 요약해서 강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책을 읽고 난 뒤 가장 강렬했던 느낌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강하게 나타는 것이다. 주인공의 행동이나 성격과 그로 인한 결과를 자신의 잣대로 평가해 볼 수도 있다. 또 작가가 왜 이런 글을 썼는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 보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거나, 깨달음이나 결심 등을 쓰는 것도 좋은 결론 쓰기의 한 방법이다.

▼사람들은 자기 마음 속의 영웅을 닮아가고, 그 영웅처럼 살고 생활하기를 바랄 것이다. 나는 어린왕자를 내 마음 속의 영웅으로 담고 싶다. 어린왕자의 동심,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 맑고 깨끗한 영혼을 닮기 위해서….

▼이 글을 지은 작가는 너무나 순수하고 매력적인 어린왕자를 통하여 우리도 순수한 마음과 눈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려는 것은 아니었을까?

이 때 명심해야 할 것은 끝맺음은 명쾌하고 깔끔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능하면 하고 싶은 주요 이야기는 본론 단계에서 담도록 하고 결론에서는 핵심만을 간추려 간단 명료하게 써야 한다. 욕심을 부려 길게 쓰다 보면 글이 지루해지고 설교조의 글이 되기 쉽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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