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봄이 오는 소리'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수출라인 돌아가는 소리만 요란했던 대구·경북 공장들이 긴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올 들어 내수라인에서도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본격적인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
의자 부품 전문업체인 대구 성서공단의 부호체어원. 이 공장 관계자들은 내수 회복세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했다.
올 들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5%가량 내수주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일부 라인은 24시간 돌리고 있다.
김노수 부호체어원 대표는 "계절적으로 우리 회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느는 때이기도 하지만 내수경기가 지난해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확연하게 든다"며 "고급품은 물론 중저가 제품까지 골고루 주문이 늘고 있는 것을 보면 전반적으로 내수경기가 풀리는 것 같다"고 했다.
역내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말을 듣는 차부품업계. 지난해까지 성장을 주도했던 수출시장뿐만 아니라 내수시장도 살아나고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이 올해부터 내년까지 잇따라 신차를 내놓을 계획임에 따라 부품 주문이 증가, 내수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동원금속 권영진 과장은 "마티즈 후속, 그랜저XG 후속, 카니발 후속, 리오 후속 등 신차가 잇따라 나옴에 따라 올해엔 내수시장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지난해 출시된 현대차 투싼 라인은 현재 24시간 가동 중"이라고 했다.
섬유, 안경 등 침체국면을 면치 못했던 역내 전통산업에서도 '달라진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교직물 생산업체인 경영텍스 이명규 대표는 "내수시장은 주로 동대문시장에서 주문을 받는데 최근 20~30%가량의 주문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수시장에도 봄이 찾아오는 것 같다"고 했다.
디지털 날염 넥타이를 생산하는 (주)빗살무늬 정순식 대표는 "최근 행사용 특판이나 선물용으로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을 보면 경기회복 청신호가 난 것 같다"고 했다.
(주)미광콘택트렌즈 경영기획팀 장창선 부장은 "최근 생산라인이 야근을 하는 등 공장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늘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증시에서도 전통산업을 돌아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
11일엔 섬유의복주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면서 지난해 연말보다 13.1% 뛰었고, 대신증권은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대표 섬유의복업주인 (주)한섬을 2월 추천종목으로 지정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이재교기자 ilm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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