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사람 대구사람 삼재팔난(三災八難)을 쫓고, 화복을 주옵소서!"
을유년 새해를 맞아 대구에 사는 17개 읍·면 출신 합천사람들이 고향의 영산인 군립공원 황매산(해발 1천108m)에 올라 고향과 향우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원제를 올렸다.
재구합천향우회(회장 임효근) 황강산악회 회원들은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이곳을 찾아 정성스레 제단을 쌓고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는 데, 올해에도 정월 초나흘인 지난 12일 50여 명이 참여했다.
돼지머리와 정성을 다한 제물을 마련하고, 산악회 회장 조충국(70)씨를 초헌관으로 정해 술 석 잔을 올린 다음 만세 삼창과 음복으로 끝을 맺었다.
하산 후에는 재구합천여성향우회(회장 이후상) 회원들이 합천 가회면의 우렁이 쌀로 만든 떡국과 막걸리를 먹으며 격려차 나온 고향민들과 덕담을 나누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조 회장은 "타향에서 꿋꿋이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고향의 따뜻함이 있기 때문"이라며 "해마다 기원제를 올리는 것은 시집간 딸이 잘 살려면 친정집이 잘 살아야 한다는 마음에서"라고 말했다.
격려차 참석한 임충근 가회농협장은 "해마다 안녕 기원제를 올린 덕택으로 고향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며 "고향 사람들도 향우들이 소원하듯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향우 회원들은 얼마 전 개관한 쌍책면 성산리 합천박물관에 들러 옥전고분군 유물들을 관람한 후 새해를 열심히 살아가려는 의지를 담고 삶의 터전인 대구로 향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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