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1루·외야 수비훈련 병행

입력 2005-02-14 08:08:08

일본프로야구 진출 2년째를 맞는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스프링캠프에서 외야수와 1루수 수비훈련을 병행하고 있어 올 시즌 보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엽의 통역을 맡고 있는 이동훈씨는 13일 "이승엽 선수가 러닝과 캐치볼, 배팅케이지 타격훈련, 수비연습 등 평소와 같은 훈련일정을 소화했는 데 수비는 1루와 외야를 모두 훈련했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돌입(1일) 후 이승엽의 외야 수비연습은 지난 5일 이후 8일 만이다.

당시 니시무라 노리후미 수석코치의 지시에 따라 1루수 미트를 끼고 깜짝 외야훈련을 했던 이승엽은 이후 외야수용 글러브와 미트를 함께 가방에 넣어 다녔고 이날 낮 1시40분부터 20분 가량 좌익수로 플라이 타구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이승엽은 올 시즌 외야 보직 변경이 점쳐지고 있음에도 1루와 외야 수비훈련 병행으로 맡게 될 포지션에 대한 궁금증은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강연차 내한해 이승엽의 외야수 전환 계획을 내비쳤던 바비 밸런타인 감독은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좌익수' 기용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승엽은 지난해 후쿠우라 가즈야와의 1루 주전경쟁에 밀렸지만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1루 수비훈련에 치중, 작년처럼 후쿠우라와 번갈아 1루수를 맡거나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외야에는 팀내 최고의 화끈한 방망이 실력을 뽐냈던 베니 아그베아니(지난해 35홈런 등 타율 0.315, 100타점)와 매트 프랑코(16홈런 등 타율 0.278, 65타점)에 이어 메이저리그 경력의 발렌티노 파스쿠치가 가세했고 오무라 사부로와 이노우에 지윤, 하루 도시오 등 내국인 선수들과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총 100경기에서 14홈런 등 타율 0.240(333타수 80안타), 50타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던 이승엽은 올 시즌 피말리는 생존경쟁을 뚫어야 한다.

확실한 보직을 보장받지 못하고 1루와 외야를 떠돌고 있는 이승엽은 결국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특유의 장타력으로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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