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김씨 집성촌 안동 '川前마을' 본격 관광개발

입력 2005-02-12 11:08:43

의성김씨 집성촌인 안동시 임하면 천전(川前: 일명 내앞)마을이 올해부터 하회마을에 버금갈 정도의 전통민속 보존마을로 본격 개발된다.

안동시는 올해부터 오는 2008년까지 사업비 55억여 원을 들여 마을내 임하호 건너편 절벽에 위치한 정자 백운정과 호수변을 따라 조성된 개호(開湖) 소나무숲을 다듬고 마을을 가로지르는 개울의 생태계를 복원하며 고택의 전통 담장을 새로 두르는 등을 골자로 하는 천전마을 관광개발 사업 계획을 12일 발표했다.

지난 1월 기본·실시 설계를 완료했는데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천전마을은 의성김씨 종택 등 크고 작은 고택 수십여 채가 옛 모습 그대로 잘 보존돼 있고 안동∼영덕 국도변에 위치해 있어, 개발에 성공할 경우 안동 하회마을에 버금갈 정도의 전통마을로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안동시는 기대했다.

또한 마을 내 자리한 전국 최초의 신식 중등교육기관인 협동학교 부지에 올해부터 예산 87억 원을 들여 독립운동기념관을 짓는 사업도 추진돼 오는 2007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마을 전체가 전통 마을로서의 볼거리를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구한말 의병항쟁과 계몽운동 등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사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역사체험공간으로 변모하게 되는 것.

안동시는 천전마을 복원개발 사업에 인근 임동면 수곡리 무실마을도 포함시켜 수애당과 무실종택, 봉황사 주변을 정비하고 애기산 봉화대를 복원한 뒤 전국 문화·예술인들의 창작촌으로 각광받고 있는 지례예술촌으로 연결시킬 계획이다.

하회마을에 이어 전통마을 문화체험 관광벨트가 안동에 더 구축되는 셈이다.

안동시 김운현 담당은 "전통마을 복원과 함께 지역 문화단체나 주민들이 나서 천전마을 고유의 전통 풍속을 복원시켜 민속놀이로 재연할 경우 관광 자원적 가치는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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