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駐美한국대사관 농무참사관
"미국 경제의 회복추세로 한국 식품의 수출여건이 호조되고 있는 만큼 한국산 농산물의 수출증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최근 정부의 해외주재 농무관 연찬회 참석차 귀국한 김재수(50) 주미 한국대사관 농무 참사관은 "본격적인 개방화시대에 대비하고 국내 농업의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해서는 일본보다 규모가 큰 미국시장 중심의 시장개척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 참사관은 "2003년 한국의 대미 농산물 수출액은 1억5천700만달러로 미국 전체 농산물 수입액의 0.3%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이마저도 216만명에 이르는 재미교포의 증가로 라면, 배, 소주, 음료수 등이 주종을 이뤄 미국 주류사회에 대한 공략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 수출되는 우리 농산물은 품질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수출증대를 위해서 미국시장에 대한 심층분석과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수과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람회·시식회 등 시장 홍보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미국소비자들에게 우리 상품에 대한 접근기회를 늘리고 김치 등 전통식품을 현지인의 입맛에 맞도록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주류사회를 공략하기 위한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교포조직을 활용하는 수출 네트워크 강화에 힘써야 한다며 품목도 1차 농산물보다 고부가가치의 식품중심으로 수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참사관은 또 우루과이라운드 이후 다자간 무역협상인 도하 개발어젠다(DDA)협상과 관련, 미국은 지난해 8월 합의된 협상 기본골격(framework)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거나 조기에 실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참사관은 "미국 내 농민·농업관련단체들은 자국 농산물의 해외시장 개척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미국은 다자협상보다 실리위주의 양자협정이나 지역협정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도 품목별 의무수입량 증대 등 기술적이고 세부적인 논의에 더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 영양출신인 김 참사관은 경북고·경북대·서울대 행정대학원·미국 미시건 주립대를 거쳐 중앙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77년 행시(21회)에 합격, 공직에 발을 디뎠다. 농림부 통계관·농산물유통국장을 역임했으며 2003년부터 주미 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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