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고(故) 육영수 여사의 죽음을 둘러 싼 미스터리와 관련, "우리 프로그램에서 육 여사가 경호원의 오발로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일부에 알려졌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12일 '누가 육영수 여사를 쏘았는가(가제)'편에서 육 여사 사망과 관련해 제기된 갖가지 의혹을 다룬다. 그 중 핵심은 육 여사가 1974년 8월 15일 경축식장에서 문세광의 총탄에 맞아 사망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이 프로그램의 신용환 PD는 "육 여사가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결론은 애초 방송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어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에게 사건 현장에서 녹화된 방송화면의 분석을 의뢰한 적은 있다"면서 "하지만 '경호원의 오발로 육영수 여사가 사망했다'는 배 교수의 주장은 방송에 담지 않았다. 배 교수의 주장을 받쳐 줄 객관적인 추가 증거가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것이 알고 싶다'는 12일 방송에서 '사건 당시 현장에 문세광의 총에서 나온 것이 아닌 숨겨진 총소리가 있다'는 배 교수의 주장은 방송할 예정이다. 신 PD는 "알려지지 않았던 총소리가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그것이 공포탄인지 다른 곳에서 쏜 총탄인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최근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의뢰로 총소리를 분석한 결과 "육영수 여사는 문세광의 왼쪽 뒤편에 있던 경호원이 문세광을 저지하기 위해 쏜 총알에 피격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