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문화에 푹 빠졌어요"

입력 2005-02-11 14:03:48

제11전투비행단 미군초청 설 체험 행사

"고국에 돌아가 이날 배운 한국의 전통 음식을 가족에게 만들어 줄 겁니다.

"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은 지난 7일 미 607지원대대 장병 10여 명을 초청, 다도 및 가래떡 썰기 등 우리나라의 전통 설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설을 맞아 한·미 간 우호를 증진하고 우리나라 전통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는데 다도교실, 가래떡 썰기 및 떡국 만들기를 비롯해 윷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 다양한 설 민속놀이 등이 선보였다.

이날 '한석봉 어머니도 울고 가는 가래떡 썰기 대회'에서는 1분 동안 떡가래 17개를 썬 스캇(42) 상사가 1등의 영광을 안았다.

처음으로 떡국을 만들었다는 갈비오(43) 상사는 "미국에 돌아가 선보이고 싶은 예술적인 요리"라며 "떡국이 한국의 설을 대표하는 음식이고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다도(茶道) 교실에 참가한 엘리어트(35) 소령은 "한 잔의 차가 주는 의미와 예법을 배우다 보니 한국인의 '맑고 깊은 정신세계'까지 느낄 수 있어 좋았다"며 "녹차 맛에 푹 빠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영민(26) 중위는 "미군 장병들과 함께 민속문화를 체험하다 보니 꼭 문화외교관이 된 느낌"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하고 아름다운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행사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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