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넥센타이어[002350]를 시작으로
양대 시장에 상장된 1천여개 12월 결산법인들이 2004회계연도 결산을 위한 주주총회
에 돌입한다.
2004회계연도에는 10조원 안팎의 사상 최대 배당과 활발한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주가치의 직접적 제고를 둘러싼 논란은 다소 줄겠지만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
배구조에 대한 논란은 올해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주총 최대 관심사는 올해도 삼성전자
올해 주총의 절정은 여타 그룹계열사들과 함께 오는 28일 열릴 삼성전자 주총.
삼성전자의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삼성카드의 거액 증자문제가 2년째 이어지게
돼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문제제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탓이다.
특히 지난해 감독 당국의 예외인정까지 받아가며 출자의 상당폭을 떠안은 삼성
생명의 출자여력이 크지 않고 역시 주주인 삼성전기의 실적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또 증자가 이뤄져 삼성전자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논란거리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이사회가 주총까지 카드 출자를 결의하지 않은 채 '신중
히 검토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반복하는 식의 전술을 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 LG전자 등 내달 예정된 LG그룹 계열사의 주총에서도 출자불가 원칙을 지
키지 못하고 LG카드 출자전환에 나선데 대해 투자자들의 문제제기가 있을 것으로 보
이나 부담규모가 크지않은 점, 정부당국의 요구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
로 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을까지 이어졌던 불법정치자금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다.
당시 주총 하루전 검찰에 소환된 이학수 부회장을 징계하라는 요구에 "윤리규정
을 위배한 적이 없다"고 강변했던 삼성전자가 펼칠 변호논리, 자금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드러난 김인주 사장의 이사 재선임 문제에 대한 주주들의 입장이 주목된다.
현대차 역시 불법정치자금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지난해도 별 문제제기가 없었
다는 점과 함께 사실상 '글로벌 6' 등극 및 환율급락에 따른 수익성 방어문제 등 순
수경영문제가 더 크게 부각되고 있고 현대차측도 배당확대,자사주 매입 등으로 '사
전 진화'에 나선 상태여서 삼성전자와 같은 논란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포스코가 집중.서면투표제를 도입,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
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주목을 끌었으나 올해는 각각 34개, 50개에 불과한 집중.
서면투표제 도입 기업수가 얼마나 늘지도 주목된다.
아울러 지난해 SK텔레콤 등 18개사가 중간배당제를, 현대중공업 등 27개사가 분
기배당제를 도입한 데 비해 올해는 몇 개사가 이같은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마련할지
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경영권 분쟁, 작년보다는 잠잠할 듯
그러나 지난해 주식시장을 크게 달궜던 경영권 분쟁은 최대 관심사였던 SK와 삼
성물산의 '외국인 위협론'이 사그러들면서 주된 이슈로 부각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소버린은 여전히 목소리를 높히지만 지난해 12월 임시주총 요구가 법원에서 기
각된 뒤 삼성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연이어 등장한 '백기사'와 최 회장측의 지분확
대, 부결안건의 3년내 재상정을 막는 증권거래법 등으로 힘과 수단에서 밀리고 있고
삼성물산도 헤르메스측의 급작스런 지분매각으로 가시적 위협은 줄어든 상태다.
반면, 북유럽계 펀드들의 연이은 매집과 함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됐
던 현대상선, 대한해운 등 해운업체들에서는 배당이나 지배구조개선에 대한 외국계
투자자들의 거센 요구가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장치 강화도 이번 주총의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재계가 요구해온 '황금주'는 상법 개정이 필요해 불가능하지만 상대방의 공개매
수기간 증자를 허용하는 증권거래법 개정안이 3월 중순부터 시행되는데다 지난해 일
부 기업이 '황금낙하산'(임원해임시 거액 퇴직금을 지급해 경영권 위협을 사전에 차
단하는 제도) 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기업들이 정관에 경영권 방어장치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때문이다.
◆ 코스닥, 하나로통신.다음 이슈로 부각
아직 주주총회 일정이 잡히지 않은 주요 코스닥 기업 가운데 주총 진행이 다소
껄끄러울 가능성이 있는 회사로는 하나로텔레콤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꼽힌다.
하나로텔레콤은 두루넷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4천714억원에 이르는 인수대
금 뿐 아니라 두루넷과의 통신망 통합에 따른 시설투자 계획에 일부 주주가 의구심
을 가지면서 논란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다음도 유가증권본부로의 이전상장이 연기된 직접적인 이유가 라이코스 인수
에 따른 손실 가능성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해 회사쪽이 어떻게 비전을 제시하는지가
주목된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경우도 주주들이 기업 인수라는 대전제 자체에는 대체로 동
의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만큼 회사측의 적절한 장래 사업계획 제시 여부가 매끄러
운 주총 진행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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