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지음/창비 펴냄
'블루 아메리카'와 '레드 아메리카'는 미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긴 지역은 파란 색, 공화당 후보가 이긴 지역은 붉은 색으로 표시한 데서 보편화한 개념. 하지만 블루와 레드는 꼭 민주당과 공화당 우세지역이 아니라 세계화의 암과 명을 상징하며 미국 사회의 양극화를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보통 '레드 아메리카'는 세계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성공한 계층이 사는 지역이어야 하지만 정작 미국 지도에 붉은 색으로 채색되는 곳은 그런 성공과 거리가 먼 농촌이거나 쇠락한 공장지대가 대부분이다.
오랜 기간 기자로 활동한 홍은택씨가 쓴 '블루 아메리카를 찾아서'는 겉으로는 '레드 아메리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블루 아메리카'인 곳을 직접 발로 뛰며 탐험한 기록이다. 저자가 찾아간 미국은 웬만한 관광지도에는 나오지도 않는 곳이며, 그가 만난 사람도 유명한 사람은 없다. 미국의 보통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삶을 생생하게 포착해낸 것.
책에는 다양한 미국인들의 모습을 통해 미국이라는 거대한 모자이크 그림이 담겨져 있다. 전문적인 용어가 아닌 저자가 만난 수많은 사람의 생생한 인터뷰는 책을 술술 읽히게 한다. 또 직접 찍은 사진들을 통해 쓸쓸하고도 황량한 미국의 뒷모습을 사실적으로 전달, 독자의 이해력을 높인다. 무엇보다 화려한 이면의 빛 바랜 모습이 숨겨져 있는 진짜 미국의 모습이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을 읽는 묘미이다. 320쪽, 1만3천 원.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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