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지역 공직자 중 타향살이 동거 커플?

입력 2005-02-11 10:03:48

참여정부 출범 이후 서울로 올라온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 가운데 동거 커플(?)이 2쌍 생겼다.

커플 1호는 남영주(南永柱·48) 총리실 민정수석비서관과 김학기(45)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각각 대구와 춘천에서 살다가 갑자기 서울로 오게 되자 동거를 시작, 만 2년째 함께 살고 있다.

전세 3천만 원에 월 30만 원 하는 투룸이다.

또 다른 커플은 김준곤(金焌坤·50·변호사) 청와대 사회조정2비서관과 최봉태(崔鳳泰·43·변호사)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사무국장. 대구 법무법인 삼일에서 함께 일하다 올 1월 1일자로 최 변호사가 먼저 서울로 왔고, 김 변호사가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곧바로 동거에 들어갔다.

청와대 인근의 전세 1억 원 하는 빌라가 그들의 보금자리(?)

남·김 커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식사를 청와대 구내식당 등지에서 해결해 집안에 음식 냄새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김·최 커플은 아침은 반드시 집에서 먹어야 한다는 최 변호사의 고집으로 꼬박꼬박 밥을 해먹는다는 것. 새벽 일찍 일어나 쌀을 안쳐놓고 40여 분 간 운동하고 돌아오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두 커플은 장성한 어른끼리 '동거'가 불편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고개를 내젓는다.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서로 달래주고 관심 분야가 비슷해 일도 상의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각자 만나야 할 사람이 많은 탓에 두 사람 가운데 아무도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이 없는 게 문제라면 문제란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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