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에 백화점·재래시장 등 유통업체들 매출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 경기회복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7일 지역 3대 백화점에 따르면 이번 설 선물세트·상품권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정도씩 늘어났다. 정육·갈비 등 상대적으로 고가인 상품의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다.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특판매출도 15% 증가했다.
대형 소매점들에서도 생활필수품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설 선물 매출이 10% 가까이 늘어났고, 재래시장 역시 설 대목경기가 조금씩 살아나 상인들이 오랜만에 설 특수를 누렸다.
대구백화점의 1월 28일부터 2월 6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8.3%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정육·갈비 300%, 올리브유 200%, 곶감 30%, 김 선물세트 20%, 와인 10% 등의 신장률을 각각 보였다. 또 상품권 매출은 지난해보다 11% 신장했다.
특히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론 확산 및 선물 주고 받기 캠페인 등의 영향으로 기업체를 상대로 한 특판매출이 15%나 늘어났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광우병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갈비·정육 세트 매출이 크게 늘어나 설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경기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사회적으로 선물을 주고 받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설 선물 판매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동아백화점에서도 6일까지 상품권 매출은 지난해보다 11%, 선물세트 매출은 7%, 특판 매출은 13% 증가했다. 정육·과일 세트 매출이 눈에 띄게 신장했으며 올리브유와 비타민, 홍삼 등 건강관련 제품을 찾는 고객들도 부쩍 늘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지난해 대비 3.2%의 설 선물세트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갈비와 정육 세트 매출이 100% 가까이 늘었으며 올리브유 80%, 와인 40%, 건강식품 20% 등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특판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6% 늘었으며 상품권 매출은 5.1% 늘어났다.
대형 소매점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 신세계 이마트 대구지역 4개점 경우 1월 25일에서 2월 6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대비 9.5%의 신장률을 보였다. 샴푸와 비누 등으로 구성된 1만 원 안팎의 초저가 미용건강 선물세트와 올리브유, 3만∼5만 원대의 중저가 신고배 세트, 와인 세트 등이 인기를 끌었다.
재래시장도 지난 주말부터 제수용품을 준비하려는 고객들로 붐벼 설 대목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서문·칠성시장 등에는 제수용품과 선물을 준비하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설 대목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임에 따라 상인들도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서문시장 5지구번영회 김상철 회장은 "설 대목을 맞아 제수용품과 설빔을 장만하려는 고객들로 붐벼 오랜만에 시장이 활기를 찾았다"며 "경기가 좋아지고 소비회복이 더욱 가속화해 재래시장에도 훈풍이 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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