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본격회복 연내 어렵다"

입력 2005-02-07 10:14:14

최근 고소득층에 의한 소비회복 조짐은 하반기에나 중산층 이하로 확산될 수 있으며 경기는 올해 중반 저점을 통과한 후 완만한 상승이나 정체양상을 보여 연내 본격적인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LG경제연구원은 5일 '본격적인 경기회복 하반기에도 어렵다'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소비회복 조짐과 향후 경기흐름을 이처럼 진단했다.

◆내수 바닥은 지나지만 소비부진은 지속

보고서는 최근 백화점 매출, 자동차 판매, 신용카드 사용액 등의 소비회복 조짐에 대해 경제 전체의 현상이라기 보다 고소득층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산가격에 민감한 고소득층들이 주가와 금리상승, 부동산 반등조짐 등으로 소비심리가 풀려 자동차 등 고가 내구재를 신용카드로 사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내수경기의 바닥은 지나 소비감소세가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서는 풀이했다.

특히 소비의 발목을 잡고 있던 가계부실 악화정도가 약해지면서 완만한 소비증가를 예고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실업률 등 4가지 지표로 LG경제연구원이 산정하는 가계부실지수의 전분기 대비 증감률은 작년 4/4분기 1.6%에서 정점을 찍고 올 1/4분기는 0.1%에 그치는 등 완만한 하락곡선이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실질구매력 개선의 한계 등 경제구조의 문제가 본격적인 소비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회복에 결정적인 가계의 실질구매력은 임금상승률 둔화와 고용사정 악화로 올 상반기 3.1% 증가에 그치면서 작년 하반기 4.8%보다 오히려 증가세가 둔화되는등 고소득층의 회복조짐이 당장 중산층 이하로 확산되기에는 신용불량자, 소득양극화 등 걸림돌이 많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결국 소비회복의 온기가 중산층 이하 계층까지 전달되려면 실질구매력이 4.1%가량 증가하는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기회복 지연에 대비해야

보고서는 올해 중반께 경기저점은 통과하겠지만 전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보다는 완만한 상승이나 거의 정체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올 1월 수출이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18.7% 늘었지만 정작 기업들의 수익성과 직결된 원화 기준으로는 4.1% 증가에 그쳤으며 원·달러 환율의 추가하락과 IT를 비롯한 세계경제의 하반기 둔화폭 확대 등 수출여건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소비는 2년여간의 마이너스 행진에서 벗어나더라도 회복정도는 미미해 올 하반기에도 수출 둔화폭을 다소 상회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우리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게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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