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소음에 수업도 못해요"

입력 2005-02-05 09:12:54

비행장 주변 학교 조사

대구시교육청과 대구가톨릭대는 4일 '군 비행장 및 사격장 주변학교 소음피해 실태 조사 최종 보고회'를 갖고 비행장 주변 학교들의 소음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항공기 소음에 노출된 전국 193개 학교를 대상으로 항공기 소음 피해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군용비행장 주변학교의 29.2%가 항공기 소음으로 수업을 중단해야 할 정도라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 또 수업이나 업무에 방해될 정도로 강한 소음에 하루 10회 이상 노출되는 경우도 군용비행장 인근학교는 27.2%, 민간비행장의 경우 68.6%로 나타났고, 군용비행장 인근학교의 경우 1회 소음시 1분 이상 지속된다는 응답이 60%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학교 교사들의 절반 이상이 항공기 소음으로 수업 방해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는데 창문이 열린 경우 66.8%(초교), 80.6%(중·고교)가 수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는 것.

대구가톨릭대 관계자는 "학교에서 항공기 소리를 들었을 때 반 이상이 별다른 이유없이 모든 일이 귀찮고 성가시다는 느낌을 받거나 기분이 나빠지고 화가 나며 불안·우울해진다고 응답했다"며 "방음 및 에어컨 시설 보강과 함께 정기적 점검이 필요하고 궁극적으로 비행장과 학교를 격리시키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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