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유사시 美해병대 70% 이상 투입

입력 2005-02-04 14:33:14

백서 "북 핵무기 1, 2개 제조했을 가능성"

한반도 유사시 미국은 해병대 병력 70% 이상을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4일 국방부가 발간한 '2004 국방백서'에 따르면 미국은 한반도 유사시 본토와 주일미군 등 전체병력 가운데 해병대 70% 이상, 공군 50% 이상, 해군 40% 이상의 증원전력을 한반도에 전개할 계획이다.

유사시 전개되는 총병력은 69만여 명이며 함정 160여 척, 항공기 2천여 대도 함께 투입된다.

특히 전쟁 발발 시 초기에 휴전선 인근에 밀집해 있는 북한군 포병부대를 격멸하기 위해 최신예 전투기를 탑재하고 입체적인 해상작전을 펼 수 있는 수 개의 항모전단, 공중전력, 대량살상무기에 대응하는 첨단 유도무기 등을 우선 전개할 계획이다.

국방백서는 "미 증원전력은 미군의 '전략기동'이라는 틀 내에서 이뤄진다"며 "증원전력 계획은 한반도 방위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고 말했다.

전략기동은 지구상의 어느 곳이든 군대와 장비를 운반하는 것으로 전구(Theater) 와 전구 간의 항공·선박수송, 분쟁 예상지역에 대한 전쟁지속물자의 사전배치 등을 의미한다.

1999년 국방백서에는 미국은 중동과 한반도 등 2개의 전구에서 동시에 적의 침략을 저지·격퇴한다는 '윈-윈 전략' 개념하에서 증원전력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표기했지만, 2004년 백서에서는 '전략기동'이란 용어를 사용해 미국의 작전개념이 사실상 변화됐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국방백서는 현재까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으나 1992년 5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이전에 추출한 10~14㎏의 무기급 플루토늄으로 1, 2개의 핵무기를 제조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1980년대 이후 5㎿ 원자로의 가동 및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해 핵물질을 확보하는 등 핵연료 확보에서 재처리에 이른 일련의 '핵연료 주기'를 완성하고, 고폭실험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백서는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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