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1277개 사업장 체불1800여명 임금 못받아
"월급을 안 주니, 설을 어떻게 지낼지 걱정입니다."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이 우울한 설을 맞고 있다. 노동청에 고소·진정을 하고 있지만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설에 근심이 깊다. 주부 조모(38·수성구 황금동)씨는 동네 한 한정식집에서 일했지만 밀린 월급 90여만 원을 받지 못해 지난 1일 대구지방노동청을 찾았다. 조씨는 지난 7월부터 최근 그만둘 때까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꼬박 12시간씩 일했지만 온전한 월급을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조씨는 "자금 사정이 어렵다며 월급의 일부만 주더니 지금은 아예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당장에 설을 어떻게 쇄야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대구·경북 1천277개 사업장에서 체불이 발생, 이 중 722개 사업장의 근로자 1천826명이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체불액이 56억6천여만 원으로 1인당 평균 310만 원에 이른다.이는 노동청이 확인한 경우이고, 실제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이보다 2, 3배 더 많을 것으로 노동청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회사에 다니면서 2개월 이상 임금이 밀린 근로자에게 저리로 돈을 빌려주는 '임금체불 생계비' 신청도 대폭 늘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지역본부에 따르면 작년 한해 전체 66건에 불과하던 '임금체불 생계비' 대부신청이 1월 한 달 동안 11건에 이르렀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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