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교통 종합 시스템' 걱정된다

입력 2005-02-03 13:44:40

대구 도심 외곽지 교통흐름이 갈수록 지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 차량통행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은 그 만큼 도시 혈맥으로서의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의 통행속도가 늦어지고 있음은 대구시가 대중교통정책의 활성화를 강조해 왔음에도 북구, 헛구호에 불과 했다는 방증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대구시가 대구경북연구원에 용역을 줘 교통흐름을 조사한 결과 신천대로, 앞산순환도로, 동대구 등 외곽지 도로의 승용차 평균 통행속도는 2004연말 현재 시간당 30.3㎞로 전년에 비해 10%이상 펼어졌다. 버스의 통행속도로 평균 20.1㎞로 지나해 보다 5.1㎞가 감소했다. 승용차나 버스의 차량속도가 이처럼 늦어진 원인은 달성군 죽곡지구를 비롯해 북구 칠곡, 달서구 대곡등 도심 외곽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선 데다, 승용차 대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우리는 이번 조사에서 버스의 통행속도가 크게 늦어졌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시는 2003년 말 교통정비 20년 장기계획안을 확정하고, 고비용 저효율의 승용차 위주의 교통체계를 저비용 고효율의 대중교통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발표 했었다. 이에따라 버스 전용차로 확대, 간선급행버스 도입 추진등 세부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결과는 어떠한가. 버스의 통행속도가 늦어진 것은 이런 대책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같은 어중간한 교통대책으로 올 10월로 예정된 버스준공뎡제, 지하철 2호선 연계 '종합교통시스템'을 제대로 마련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점이다. 준공영제의 경우 시간이 촉박해 벌써부터 연기론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승용차의 증가 핑계만 할 것이 아니라 '종합 교통시스템'마련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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