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생 100만명 개인 정보 '유출'

입력 2005-02-02 19:36:55

학교와 졸업앨범 제작 업체에서 학생들의 개인

정보가 새나간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유출된 정보 규모가 전국의 1천여 초.중.고교

학생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남부경찰서는 2일 학교와 졸업앨범

제작 업체로부터 학생 개인정보를 입수, 인터넷화상 강의업체 등에 팔아 넘긴 이모(

63), 박모(38), 김모(57)씨 등 브로커 3명과 대전의 졸업앨범 인쇄업자 황모(49)씨

를 검거, 이들로부터 학생 100만여명의 정보가 담긴 자료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 중 5만여건은 일선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작성하는 '아동환경실태' 문서로

학생의 이름, 생일, 주소, 전화번호는 물론 보호자 이름.직업, 형제관계 등 가정환

경까지 기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주로 행정실 직원들이 브로커들로부터 돈을

받고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 보호자중에는 국회의원등 유력인사들도 상당수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

다.

나머지 95만여건은 졸업앨범 인쇄소가 앨범 제작을 위해 학교로부터 받은 학생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모아둔 자료로 이 역시 브로커들에게 돈을 받고 넘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브로커 이씨로부터 '서울, 경기지역 학교 20여곳 직원에게 학교당 5만원

씩을 주고 학생 정보를 얻었다'는 진술을 받았으나 이씨가 거래한 학교 수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씨가 진술한 학교 20곳 관계자를 조만간 소환, 조

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앨범 인쇄업자 황씨가 학생 개인정보가 담긴 CD를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 앨범 업체를 상대로 CD를 유통시키는 전문 브로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 등 브로커 3명과 황씨 등을 통해 최모씨 등 3명 이상의 또다른 브

로커들이 연루된 것을 확인, 추적중이다.

경찰은 지난 달 '인터넷화상강의업체가 개인정보를 어떻게 알았는지 집으로 전

화를 해왔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 이 업체에 학생 정보를 넘긴 브로커 박씨

를 조사, 박씨와 거래한 김씨, 이씨, 앨범 업자 황씨를 추가 검거했다.

경찰은 학교관계자와의 거래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대로 이들에 대해 '공

공기관의 개인정보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