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산토스감독, "대구FC 강하다"

입력 2005-02-02 08:47:44

대구FC가 브라질 프로축구 1부리그의 명문구단 산토스와 일합을 겨뤄 상대 감독으로부터 강팀으로 인정받았다.

대구FC는 2일 새벽 상파울루주 아찌바이아시 산토스의 원정경기 숙소인 불봉호텔 축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윤주일과 김근철이 골을 터뜨린데 힘입어 2대2로 비겼다.

이로써 대구FC는 전지훈련 기간 7차례 연습경기에서 2승3무2패를 기록했다.

산토스는 지난해 브라질 전체 1부리그 챔피언으로 올해 시작된 상파울루주 1부리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 대구FC는 이날 비록 산토스가 주말 경기를 앞두고 주전들을 모두 제외했지만 기대 이상의 플레이로 상대를 놀라게 했다.

전반 송정현과 고봉현이 투톱으로, 인지오가 플레이메이커로, 이문선과 윤주일이 좌우 윙미드필드로, 오장은과 박종진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남영열-민영기-임호가 스리백으로, 김진식이 골키퍼로 포진한 대구FC는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압박하고 정확한 패스워크를 앞세워 경기장을 지배했다.

전반 중반 대구FC는 인지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윤주일이 헤딩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어 1대0으로 앞서나갔다.

기선을 제압당한 산토스는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지면서 공격적으로 나섰고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에는 산토스가 주전급에 해당하는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경기를 압도했다.

대구FC는 산토스의 강한 압박과 거친 플레이에 밀렸으나 김근철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정확한 슛으로 골을 터뜨려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산토스는 곧바로 프리킥을 직접 슛으로 연결, 동점골을 잡아냈다.

이후 양팀은 거친 수비를 펼치면서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기 후 산토스 감독은 "약한 팀으로 알았는데 강팀이었다"라며 "우리도 최선을 다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라고 말했다.

상파울루 아찌바이아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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